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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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20년 9월 16일 정오, 트리니티 교회의 종이 12번이 울리고 월가가 폭발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소설속에서 보이는 시대적 배경은 핫도그가 처음 나오고, 미국내 금주법이 시행되고 있었고, 무정부주의자, 극단주의자, 사회주의자 혹은 광신자 이를 아울러 테러리스트로 불리어지던 사람들에게 프랑스대통령이, 이탈리아 왕, 미국 매킨리 대통령, 스페인 총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함부르크대공이 암살되던 시대, 그래서 세계1차대전이 시작되었고 종전이 되었던 그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20년은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었던 시절이며, 미국전역의 여성들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해이고, 윌슨의 시대가 가고 29대 대통령 공화당의 워렌하딩이 승리한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프로이드가 살았던 시대이며, 마담퀴리가 1g의 라듐을 구하지 못했던 시절이며 이러한 사실을 서로 연결하여 죽음본능의 스토리는 시작된다.

 

주인공은 의사 스트래섬 영거와 형사 지미 리틀모어, 퀴리부인밑에서 수학한 프랑스 여자 콜레트루소와 그녀의 동생 뤽의 이야기로 엮어지고 있다.

소설의 발단은  콜레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으로 시작되고, 콜레트에게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는 소설이 다 끝날쯤에 밝혀지며 중간 중간 영거와 콜레트의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릴레이션을 엮어가며, 왜 소설이 프로이드의 이론인 "죽음본능"이어야 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프로이드는 콜레트의 동생 뤽을 치료하는 과정과 세계1차대전이란 전쟁을 통해 죽음본능을 설명하고 있다.

뤽의 고통.. 최악이었던 한순간을 몇번이고 다시 자기 자신에게 경험하도록 하는것이나, 전쟁신경증환자가 반복강박을 경험하도록 하는것은 죽음본능과 관계가 있다. 보통 우리는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생리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성을 쌓는거다. 이 방어기제는 우리의 죽음을 인식밖으로 밀어낸다. 그런데 이런 방어기제가 무너지면, 즉, 외상(트라우마라고 표현해야겠다)으로 인해 죽임이 성을 뚫고 들어오면 공포가 밀려들면서 정신적 재난이 시작되며. 죽음 혹은 죽음에 가까이 갔던 순간들을 재생하고 재경험한다. 이유는 공포를 방출하면서 쾌감을 느끼게 하며 최소한 불쾌감을 덜게 된다. 

 

모든 심리학적 현상은 기저에 쾌를 증대하고 불쾌를 줄이려는 충동이 동기가 된다. 우리에겐 쾌락원칙을 넘어서는 충동이 있다. 허기와 같은 근본적이며 사랑처럼 저항하기 힘든 또 다른 본능이다.  이것이 죽음 본능이다. 타인을 죽이고 싶은 욕망, 근본적으로는 죽음을 갈망하는것, 파괴를 갈망하는것이다. 다른사람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해. 그건 우리 세포에 우리의 원자에 내재된 것이다. 우주에는 두가지 본질적인 힘이 있다. 하나는 물질을 물질로 끌어 당긴다. 생명이 생겨나고 번성하는 원리다. 물리학에선 이걸 인력이라고 하고 심리학에선 사랑이라고 한다. 또 다른 힘은 물질을 떼어놓는다 해체, 분해, 파괴의힘이다. 이 우주에 있는 모든 행성, 모든 별은 인력으로 서로 끌어당길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반발의 힘으로 서로 밀어내기도 한다. 유기체 안에서 이 힘은 동물로 하여금 죽음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충동이 된다.

 

그러면서 프로이드는 "과학에는 선과 악이 없다. 죽음 본능은 우리 생물학의 일부다. 세포 하나하나는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기파괴를 초래한다. 죽음본능이 작용하는 예이다. 만일 세포가 죽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세포는 끊임없이 부자연스럽게 분할하며 재생산하게되고 암이된다. 그것이 암의 정체이다. 죽을 의지를 상실해 고통받는 세포, 죽음본능은 악하지 않다. 적재적소에서는 그 반대개념만큼이나 우리의 안녕에 필수적인것이다. "라고 하여 죽음본능을 정리한다.

 

또한 프로이드는 월가의 폭탄사건은 새로운 어떤것의 전조로 설명하고 있다. 죽음 본능은 단독으로 작용하는 법이 거의 없다. 월가 폭탄사건은 죽음본능이 해방되어있다. 생명본능에서 풀려나고 자아가 그 행동을 평가하는 양심이라는 이상으로부터 풀려난 셈이다. 어쩌면 전쟁이, 또는 이데올로기때문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언제나 죽음을 숭배해왔다. 모든 고대 종교에는 죽음의 신이 있었다. 라고 말함으로서 윌가의 폭탄사건을 죽음본능에 맞춰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죽음본능의 이론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파괴를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을 소설은 말하고 있다. 라듐시계공장의 브레이튼과 멕시코와 전쟁까지 불사하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자 했던 폴의원의 양심을 잃은 파괴 본능을 주인공 지미 리틀모어는 폴에게 월가폭탄사건에 대해 "이해할수 없는것은 어떻게 자기나라 사람들을 그렇게나 많이 죽일수 있는냐는 겁니다. 굳이 정오를 고를 필요도 없었습니다. 폭탄는 아무때나 터뜨려도 되었어요. 당신은 단순히 반역자인것만이 아닙니다 폴 당신은 일종의 괴물이에요. "라고 말함으로서 리틀모어의 생존본능의 우위가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소설은 단순한 납치사건이나, 영거와 콜레트의 애정관계, 그리고 정직한 리틀모어의 월가폭발사건의 수사로 진행되며 몇몇 사건들을 일으켜 전개하다가 결국 라듐시계직공들의 라듐중독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들, 미국은행과 정치가의 멕시코침공 모의, 마담퀴리 라듐기금모금등과 같은 사실을 사건들과 접목해가며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월가 폭팔사건을 작가의 관점에서 추측하여 범인을 지목하고 있는데, 실존인물들과 묘하게 겹쳐있고 또한 현 정치권이나 미국의 행위로 볼때 최고의 추측이란 생각에 사실처럼 각인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700여페이지에 걸친 장편을 사실 두 권쯤으로 나눠 낼수도 있었을텐데, 한권으로 내어준 현대문학의 마인드에 최고만족 점수를 주고 싶다. ^^

 

2011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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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이다 - 요셉 조성만 평전
송기역 지음 / 오마이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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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이다.

요셉  조성만  평전

 

 

난 85학번이다.

조성만이 호흡했던 그 6월, 그리고 그가 늘 외로워했던 그 시대를 나도 함께 살았다.

그런데 사실 조성만이란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나 역시 아버지가 공무원이었던 이유로 눈가리고, 가슴 닫고, 외면하고 그리 살았다. 그래도 그시대 누구나가 그랬듯이, 보지 않으려고 하면 더 보이고 듣지 않으려고 하면 더 들렸던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박종철사건이라든지, 김세진 분신자살, 이한열의 죽음이라든지,그리고 그유명한 전태일이라든지, 그런데 조성만이란 이름은 익숙치가 않았다. 그래서 신청했었다. 그시대를 살았다면, 그리고 할복에 투신까지...그를 알고 싶었다.

조성만 그를 알고 싶었다. 그리고 그때를 다시 느끼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조성만을 검색해보면 전라북도 김제 출신의 민주화 운동가.라고 나온다.

민주화 운동가... 얼마나 많은 투사가 있었던지, 난 처음 몇페이지를 넘기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눈물이 앞을가렸었고, 그래서 책을 덮었다 열기를 수십번 했었다. 그래서 이책을 읽는데 참 오래 걸렸다.  정말 몇일동안 그시대를 다시금 곱씹으며 그 시대를 기억해내려 했다. 나의 기억속에 있는 그 시대는.. 뜨거웠었다.

그런데 조성만은 늘 외로웠었다.

 

이 책은. 조성만의 뜨겁지만 늘 외로웠던 생활과 더불어 그 시대의 정치와 민주화의 과정을 실존인물들의 일상생활과 사회상을 일상기록처럼 담백하게 써내려 가고 있다. 미사여구의 다른 수식어가 무슨필요가 있으랴~ 그저 그시대를 한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표출해내고 있어, 몸 전체로 다시금 그 시대를 느끼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성만이 김범에게 보낸 편지와 그의 일기를 통해, 그렇게 갈수 밖에 없었던 그의 성품과 의지를 이해하도록 하였다.

사실 남아있는 사람에게 그들의 할복과 분신, 투신은 부담이다.  나 엮시 그랬었다.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보담은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냐는 책망으로 나의 비겁함과 나약함을 가리는데 얼마나 급급했었는지..  ...

 

그가 김범에게 보낸 편지글중에서

척박한 황토에 태어나 거친 풀을 대하며 살아가고 고민하고 하는 것을 생각하며, 이러한 것을느낍니다. 결코 태어난 땅에 대한 저주의 마음은 있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 그리고 실천적인 사랑 속에서 땅은 부할 할 것이라는 것, 하나의 공동체를 조금씩 조금씩 공유하면서 살아갈 그날이 우리에게 멀지는 않다는것 . 여타 모든 것을 대할때 비관 속에서만 바라 보는 것을 벗어나 하나하나의 알맹이를 쌓아가야 하는 것은 우리의 시간 공간의 과정속에서 계속 되어야 할것이오..

그는 우리 땅을 사랑했다. 우리 나라를 사랑했다. 우리나라 사람을 사랑했다. 그래서 포기할수 없었다. 나처럼 방관하지 않았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내 땅에 대해, 내 나라에 대해 내가 얼마나 그동안 방관하며 지냈던가. 이 책은 내게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내나라를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조성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행동으로서 그렇게 했다. 6월 항쟁때 명동성당내에서의 공동체 생활에서 그가 행복했었던 그 순간을 나도 바라면서,  절대 그런 세상은 있을수 없다는 현세계에 세뇌되어 잊었던 순수를 깨우고 있다. 

 

그의 일기중에서 그는 모든것이 사랑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랑때문이다 내가 현재존재하는 가장 큰 밑받침은 인간을 사랑하려는 못난 인간의 한 가닥 희망때문이다. 이땅의 민중이 해방되고 땅의 허리가 이어지고 이땅에 사람이 사는 세상이 되게 하기를 위한 알량한 희망, 사랑때문이다. 나는 우리를 사랑할수 밖에 없고 우리는 우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 글을 통해 그는 국민학교시절 늘 입에서 불리어졌던 우리의소원은 통일이란 노래가 잊혀지고, 반듯이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서서히 퇴색되어지고 가는 이때 우리에게 통일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렇듯, 이책은 내게 세상속에서 잊고 살았던 중요한것들, 통일이라든지, 내 나라라든지 하는 기본적인것들을 상기시키고 있다.

작가는 그의 죽음을 입으로 예수를 말하면서 세번 예수를 배반한 유다의 길을 걷는 천주교인들에게, 입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제 잇속만 채우는 이들에게 온몸으로 바치는 외침이며 저항이라고 말하고 있다.  난, 그의 죽음이 많은 세월이 지나 순수를 잃어버리고 안일하고 나만을 위해 사는 지금 바로 나에게, 돈이 하느님인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외침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바로 지금 나에게.. 넌 너의 조국에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냐고, 넌 너의 이웃을 사랑하고 살고 있냐고 묻는 간곡한 외침이었다고...

 

감사한다. 다시금 내게 사랑을 느끼도록 해준 이 책에게~

 

2011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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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지 캠핑장 101 - 초보 캠퍼도 쉽게 떠나는
성연재.채경규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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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임에 가족 캠프라는 행사가 있었다. 그것이 3년전이다. 그때 처음 캠프를 쳐놓고 야외에서 잠을 잤었다.아이들이 큰 이후, 그렇게 한 공간에서 불편한 가운데 잠을 자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날 때 마침 비가 왔었는데, 빗소리와 함께 우리의 이야기로 캄캄한 밤을 특별한 기쁨으로 보냈었던 기억이 있다. 그날 이후, 새 텐트를 구입했다. 그 특별한 기쁨을 매주 누릴수는 없지만, 우리는 일년에 몇차례의 설레임을 맞는다. 그리고 완벽히 자연과 어울릴려고 노력하다 온다. 예를 들어 MP3 라든가 핸드폰은 소지하지 않는다와 같은 우리만의 규칙을 정해 놓고 말이다. 

 그 모임의 가족캠프를 떠나기 전날 이책이 손에 들어왔다. 

 제일 먼저 관심이 간 부분은 책 앞장에 실린 사이트 부분 ...  내가 사는 곳이 춘천이라 가끔 중도에 가보면 오토캠핑장이 있고- 물론 오지가 아니라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잡기가 힘든 곳이다. -그 오토캠핑장을 돌아볼때면 다양한 캠핑장비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 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속한 모임에서도 캠핑장비들을 하나 둘씩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앞 몇페이지는 눈으로만 즐겼던 장비들과 친절하게 제조업체, 그리고 용도까지 풀세팅, 세미세팅, 간편세팅, 비박세팅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초보캠퍼를 위한공간이라는 지시문과 함께, 나와 같은 초보에겐 너무 반가운 부분이었다. 솔직히 이왕이면 가격대도 쭈욱 올려놔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리고는 영남권, 호남권, 강원권, 충청권, 수도권으로 나누어 각각의 캠핑장을 소개하는 식으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캠핑장마다, 추천계절, 주변의 마트 장소, 그리고 혹시를 위한 주변의 캠핑장 소개, 주변 볼거리 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 검색어까지. 경험을 통한 필요한 정보들을 다 담아내고 있음에 경탄해 하지 않을수 없었다. 어쩜 이렇게 일목요연하고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정말 이책은 진정한 캠핑마니아들의 경험을 통해 얻어낸 값진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앞부분의 " 이 책의 200% 활용법"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그 부분만으로도 이 책이 얼마나 섬세하게 구성되어있는지를 알수 있다. 굳이 캠핑장을 보지 않고라도 혹시 내가 다른 캠핑장을 계획하고 있을때, 사전책크해야 할 목록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도로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편의시설은 어느정도 갖춰져 있는지, - 이책에서는 모두 별점으로 난이도를 평가하고 있다. 별이 많을수록 열악한 곳이었다. - 바닥상태와 배수상태나 차량 접근 가능 구역인지와 같은, 사전 책크리스트를 만들면, 캠핑을 가서도 당황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가 쉬울 것이다. 

 또한 이책에 좋은 점은 사진이다.  자연을 담은 사진들, 주변경관과 캠핑장의 모습을 담아, 캠핑장의 이해를 더욱 도울뿐만 아니라, 사계절 아름다운 곳의 사진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어쩜 이렇게 모든것을 사진으로 남겼을까 싶을정도로 또 한번 놀라웠다. 물론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다. 캠핑장에 갈때 가지고 갔었는데, 그곳 지인들과 함께 보면서, 아~ 우리 다음엔 이곳으로 가요, 이곳은 어때요 하면서 토론을하기도 하였다. 그리곤 참 노력과 정성을 다한 책이군아, 그래서 우리가 캠핑을 계획할때 완변학 가이드로서 내 주변에 있을 책임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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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음, 김은희 옮김 / 지혜의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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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 출판사 명상비전과 함께 읽게 된 책이다.

 

먼저 명상비전을 읽고 접하게 된지라, 인도의 철학이 주는 내면의 다짐에 연습이 더해진 느낌이다.

명상비전과 달리 이책은 좀더 쉽게 풀어논 책이라 하겠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크게 다를바는 없다. 단, 명상비전이 내면에의 수행방법, 즉 집중에 대한 이야기에 중점을둔 책이라면 행복은 말 그대로 현재에서 내가 행복하려할때 마음다짐을 누구나 쉽게 읽을수 있도록 쉽게 풀어놓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최초로 요가를 가르치며 영적운동에 대한 강연을 했다고 하니 명상과 거리가 멀었고 물질주의자들이 많았던 서양인들을 상대로 하다보니 지침서와 같이 구성한 듯하다. 이 책이 이제야 와서 한국에 번역되어 소개되니, 나로서는 좀더 확고히 진아를 다스리는 기회가 되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책은 쉽게 쓰여져있다.

그러나, 다른 지침서들처럼 중간에 펴서 읽고 하는것보다는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는것이 더 좋을듯하다. 책을 다 읽을 무렵,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난 차에 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읽어내려 가며, 내게 공감되는 부분들은 도그이어해가며 다시 정리할 기회를 갖도록 하였다. 책을 덮고 났을때,  도그이어드된부분이 상당히 많아 두툼해진 책을 보곤 허울좋은 행복속에 나를 보는듯하여 언짢기 까지 하였다. 아래는 그렇게 접혀진 부분들의 내용의 일부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른 생각이라 다른분들에겐 공감되지 않을 부분들이 많겠지만, 아래 내용이 이책을 소개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순수한 사랑, 신성한 기쁨, 시적인 상상력, 친절, 지혜, 평화와행복은 먼저 마음이나, 가슴안에서 느껴진다. 그런다음 육체의 신경계를 통해 퍼져나간다.  모든 육체적인 쾌락은 몸의 표면에서 일어나 신경계를 통해 마음에서 경험된다. 그대는 이러한 쾌락에 먼저 사로잡혔기 때문에 감각적인 외면의 쾌락을 사랑하게 되고 그들의 포로로 남게 된다.  - 기쁨과 쾌락중

 

어떤이들은 슬픔으로 좀먹어 가는 마음을 숨겨 가며 늘 미소짓고 있다. ...중략..  대개 강인한 성품을 지닌이가 가장 행복하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이해의 부족때문에 생겼을 어떤 문제에 대해 타인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드은 스스로의 행복을 더하거나 감소시킬 힘이 다른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을 안다.  - 희망을 잃지마라 중.

 

행복이란 식물을 공격하는 가장 해로운 벌레는 더 나아지려는 열망의 상실과 적당주의 그리고 회의주의이다. - 행복이란 나무중

 

악이란 참된 기쁨이 없는 상태이다.  계율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지, 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 악이란 참된기쁨이 없는 상태중.

몇년전 난 교회를 다닌적이 있다. 무려 3년의 세월이었다. 지인의 오래된 간청과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난 3년동안 신의 말씀을 따르고자 노력하였다. 교회를 빠지게 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말봉사를 자청했었고, 새벽기도를 다녔으며, 성경을 줄쳐가며 몇차례씩 읽었었다. 그런데, 어느날 예배시간에 난 멍해져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길이 없었다. 그날로 나는 교회에 다니는 것을 그만두었다. 저 문구가 나를 깨웠었다. 난 머리로 예수님을 믿으려 하였고, 공부하듯이 신을 알고자 하였다는것을, 내가 행복해지기 위함이 아니고, 무엇인가를 해내겠다는 성취감때문에 3년의 세월을 그렇게 보냈었다는것을, 어쩜 다시 신을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기쁨으로서 살기 위함으로 다가설 것이다.

 

내면으로는 늘 행복하고 기뻐하라, 그러나 겉으로는 의젓해라. - 유머감각

슬픔이 찾아 오면 그의 존재를 인정해서 그에게 힘을 주지 마라. 슬픔이 오자마자 그를 향해 웃어라. - 슬픔

타인의 삶에 있는 마음의 먼지를 비난하는데 빠져들지 말라. 대신 바쁘게 살고, 자신의 삶에서 약점을 없애라, 다른 이를 비난하려는 자신의 욕망을 조용히 치유하라.

우리에게 가치 있는 유일한 업적은 외면적 성취가 아니라 스스로를 이기는 승리에 있다.

 

위대한 책의 구절들을 골라 읽고 기억하고 내면에서 음미하라, 지적인 사람들과 중요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라. - 독서.

 

그대가 손으로 뜨거운 난로를 만지면, 손가락을 델 것이다. 그대가 느끼는 고통은 경고이다. 그대의 몸이 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자연의 뜻이 담겨있다. 만약 그대가 다른이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면, 그대는 다른이와 삶으로부터 불친절을 되돌려 받을 것이다. 더욱이 그대의 가슴은 시들고 건저하게되어버릴 것이다. 이처럼 자연은 사람들에게 경고한다.  - 조화롭게 사는법
 

자신의 추상적인 상상력으로 진실을 강요하지 마라 - 연마사중

마음이 서늘해지는 구문이었다. 누군가에게 나를 평가함에 있어 들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내 식으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상대방이 아니라고 해도, 당신이 중독되어진 상태라 모를뿐이라고 그에게 늘 강요하지 않았던가..

 

두려움과 슬픔, 모든것들을 그냥 바라보면 그것들은 없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듯이 변화를 두려워 마라. 우리는 변화속에 살고 있으며 지금도 변하고 있다.

 

무엇이 오든 그냥 오게 하라. 그냥 바라보라. - 삶의 훌륭한 법칙.

 

행복을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느껴라. 지금 이순간 여기에 있다.

 

그대가 누군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라고 할때, 시집에서 인용구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깨어난 가슴에서 자연스레 흘러아오는 고유한 단어를 자신의 사랑이 찾아낼 것이기때문이다. 그러니, 다른이의 말을 빌리지 말고 사랑과 열망을 담은 자신만의 언어로 신에게 기도하라.

 

6월 9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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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비전 - 산스크리트어 원전 주해
박지명.이서경 원전주해 / 지혜의나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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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그야나 바이라바 탄트라 경전의 주해이다. 

 

총 163절로 구성되어있고 각각의 절은  절, 산스크리트어 원문, 산스크리트어 독음, 한글번역, 그리고 주해로 구성되어 있다.처음엔 새로운 용어(산스크리트어)의 등장으로 많이 헷갈려서 주해 위주로 읽으면서 그냥 용어들은 넘겼다. 중반쯤 넘어가니 용어들이 반복되어 몇가지것들은 적어놓아 읽는데 도움이 되도록하니 훨씬 읽기가 수월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뒤에 따로 산스크리트어 용어찾기가 있었다. 처음읽는 분은 뒷편 용어를 참고하여 읽음 훨씬 수월하겠다.

 

이절에서 말하고 있는 아홉가지 형상 또는 아홉가지 의식체계는 시바(절대), 시다시바(절대존재), 이스바라(인격신), 수다비드야(빛나는 지혜) , 마야(환영), 칼라(시간), 니야티(행위), 푸류샤(참 나) 프라크리티(자연)이며 세가지 흐름은 사뜨바스(긍정), 라자스(행동), 타마스(부정)이다. 삭티의 세가지 힘은 이차(의지), 그야나(지혜), 크리야(행위)를 말한다. <본문 주해중>

 

본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해에 나오는 몇가지 단어들만으로도  이 책은 자기 수양의 방법과 긍정과 부정의 힘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에너지의 이용과 참 나를 찾는 방법, 집중하는 방법등을 절대자에게 묻고 답하는 식으로 구성된 경전이다. 비그야나는 지혜를 뜻하며, 바이라바는 절대신인 시바를 지칭한다. 즉, 절대지혜의 가르침에 대한경전이란 것이다. 그리고 탄트라는 비정통적인 밀교의 지혜라고 한다. 탄트라는 처음 서구로 가서 한가지 부분인 성(性)의 입장만 소개되었으나 실제로 탄트라는 점성학, 의학, 명상, 요가, 건축등 여러다양한 방법이 농축되어있다고 한다.

 

인도의 경전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지는데, 첫째로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서인 베다와같은 절대적인 반열에 있는 경전인 수르티, 두번째는 스므리티라 하여 수르티를 기억하여 나온경전, 그리고 세번째로 푸라나라 하여 수르티가 표현되고 발현되는것을 표현하는 경전으로 나뉘는데 이 비그야나 바이라바 탄트라는 푸라나 경전에 속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책이 이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의식수준에서 축복을 주는 등불과 다리가 되는경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즉, 가장 밑바닥 의식부터 최고의식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위대한 경전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경전에나오는 방법들을 정확한 수행 체계로서 훈련된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면, 자신의 삶이 보다 빠르게 진보될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도의 경전이나, 불교의 경전이 그러하듯이, 이 책도 무(無)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무가 갖는 특성들, 즉, 이름붙일수 없음, 상대적 시공간의 개념으로 이해되지 않는것에 대한 절들이 많이 나온다. 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여 없음에 도달하는것, 텅빈 진공상태을 강조하여 순수의식상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한 부분별 집중, 즉, 112개의 부분별 명상방법에 대한 질문과 해답이 이어지고, 그런 수행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충족과 만족에 대한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 절로 가면서, 부가적인 것들 예를들어, 순례의장소라든가 예배에 대한 정의, 수행자격같은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 이렇게 이해하고 수행하고난면 삭티(내면에너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그리하여 시바(바이라바, 절대자)와 합일 되게 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도경전에 대해서 처음 읽어 보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흰두교를 종교로 갖은 친구를 이해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고, 그래서 좀 적극적으로 읽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할때의 종교서적같은 느낌보다는 명상비전이란 책제목 처럼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순간 순간에 집중해야 함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었다.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필자의 말처럼, 아무리 훌륭한 보석이라도 장인의 손에서 연마되고 가공되어지고, 또 그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에게 사용되었을때 예술작품이라고 말했듯이, 이 경전 또한 집중하여 보고 익히면 이 경전의 가치가 더욱 빛날 것이다.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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