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미소 블랙 캣(Black Cat) 2
프리드리히 아니 지음, 염정용 옮김 / 영림카디널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2003 독일 추리문학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는 영림 카디널의 '블랙캣' 시리즈 2번째 책이다.

 "나는 형사대의 실종자 수색팀에 근무하고 있지만 정작 내 자신의 아버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 - 토바 쥐덴' 이라는 밋밋하다면 밋밋하고 강렬하다면 강렬한 문구가 책 목차 뒤 속지?에 적혀있다.

'밋하다면 밋밋하고 강렬하다면 강렬한' 이라는 내 첫인상은 이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마치 한 형사의 생활을 좀더 심층적으로 접근한 다큐물같다.  

주인공은 토바 쥐덴, 형사다. 실종사 수색팀의 형사로 근무하고 있는 43살(맞나?)의 미혼 남성. 어렸을 때 가출한 경험이 있으며, 그의 아버지는 가출해서 돌아오지 않았다. 실종사건에서 여러번 두각을 나타내어 언론매체에도 수차례 보도된 바 있는 우수(?) 형사.  

한 남자아이의 어머니가 자기 아들이 없어진 것 같다고 전화를 하지만 정작 실종신고를 꺼린다. 도대체 왜? 그럴 거면 전화는 왜 한거야? 이 아이의 주변인물들은 모두 뭔가를 숨기지만, 실은 알고 보면 별로 대단한 것들도 아니다. 클라이막스도 없고, 피튀기는 갈등관계도 없고, 그냥 일반인들의 일반적인 소소한 추한 모습들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눈오는 겨울의 칙칙한 날씨, 그리고 칙칙하지만 나름대로 끈질기게 살아가는 삶들.

 그래도, 이 '터보 쥐덴' 시리즈가 나온다면 또 사서 볼 것 같다. 이 칙칙하고 말없고 은근히 삐뚤어진 작자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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