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필독서 30 - 조지 버나드 쇼부터 아니 에르노까지 세기의 소설 3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4
조연호 지음 / 센시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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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과 작가들의 배경,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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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모든 것
나우진 외 지음, 하다정 외 그림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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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재미있게 구성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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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모든 것
나우진 외 지음, 하다정 외 그림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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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인 MBTI는 스위스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카를 융의 심리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성격유형 지표라 한다. 심리학자나 정신의학자를 따지자면 파가 여러 개로 나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MBTI 유형만으로 사람을 분류하고 쉽게 판단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 단기간에 그 사람을 파악하는 게 수월한 것 또한 이 MBTI 지표가 아닐까 싶다. 조금씩 유형에서 빗나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이 유형을 크게 벗어나는 사람을 아직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이 MBTI를 꽤 신봉하는 편이다.

내가 처음부터 MBTI를 신봉했던 건 아니다. 이게 뭔지, E와 I의 차이, S와 N의 차이가 뭔지 구별조차 못했다. 일단 크게 8가지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복잡해 보이기만 해서 크게 관심조차 두지 않았더랬다. 그러다 누군가가 심심풀이로 올려놓은 MBTI 구별법을 마침 심심하고 한가했던 찰나에 해보기 시작했고 결과를 보고 객관적인 나 자신과 너무도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그 후 심심풀이로 누군가를 만나면 MBTI를 물으며 각 고유 성향마다 매치가 잘 맞아서 신기하고 재밌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평소 걱정 많고 유리 멘탈이라 늘 안절부절못하며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내 모습에 항상 불만이었고 그에 더해 친한 친구의 활발함이 선배들이나 어른들에게 좋은 평가로 이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더 소심해지고 위축되기 일쑤였는데 MBTI를 안 후 I인 나와 E 성향이었던 친구와의 비교를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고 소심하지만 이런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MBTI를 알기 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노력하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도 본받고 싶은 사람처럼 될 수 있겠다는, 노오오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면 MBTI를 알고 난 후에는 마음 편하게 타인과 나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 성격 분석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도 나는 아마 더 획기적인 무언가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MBTI를 말 그대로 신봉할 것 같다.

<MBTI의 모든 것>은 각 유형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대인관계, 잘 맞는 유형의 케미 등을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실었는데 글이 길지 않고 핵심만 큰 글자로 요약해놔서 부담 없이, 간편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등장하는 캐릭터가 어찌나 찰떡인지 성격유형과 캐릭터의 조합만으로도 흥미도가 폭발할 정도다. 심각하지 않게 재미로 읽기에 딱인 MBTI의 모든 것,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슬며시 그 사람의 MBTI를 물어보며 팁을 얻는다면 좋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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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용기 -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하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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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무기력함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을 담았던 <미움받을 용기>는 나에게 있어 인생 책일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이후로 저자의 다양한 책들을 접하며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화내는 용기>는 제목부터 왠지 모를 의아함에 궁금해졌던 책이다.

보통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더 큰 '화'를 당하지 않고 '화'를 잘 다스릴 줄 알아야 성공하는 것이며 그 '화'를 잘 다스리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화'를 발산하기 위해 하면 좋을 것들에 대한 책들은 그동안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순간의 화를 이기지 못해 살인이 일어나는 경우 또한 심심치 않게 목격하게 되는 현재에 <화내는 용기>라는 제목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화'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겹쳐져 더욱 궁금하게 다가왔는데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화'는 불합리한 세상에 대처할 줄 아는 진정한 '화'를 말하고 있어 바로 수긍이 갔다.

세상에는 불합리한 일 투성이란 도입부 문장이 절대 지나친 글이 아님을 우리는 너무도 익히 잘 알고 있다. 다만 어떻게,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하는지 잘 구분하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일로 번지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책은 '화'에 대한 객관적, 감정적 구분선을 명시해 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화를 통해 감정적 소비를 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사실 책을 읽으며 단순히 '화'에 대한 개념인데 그것을 구분 짓는 것들이 예상외로 복잡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고 이 글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반문하며 읽게 되는 글들이 많아 그동안 내가 얼마나 이런 감정들 앞에 혼란스러워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불합리한 현실 앞에서의 대처법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세상을 바꾼다.'로 요약하고 있는데 얼핏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게 무슨 대처법인가?' 싶어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 바로 맞다, 틀리다로 구분 지을 수 없는 철학적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인데 이런 아리송함 앞에 속수무책일 정도의 독자 모드로 온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롯이 읽다 보면 조금씩 이해가 가지는 내용들을 만나게 되는데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 '나'보다 '분위기'에 휩쓸려 제대로 화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저자가 지적한 동양권 사람들의 특성이 잘 이해되었다.

분노해야 될 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하는 상황은 말처럼 쉽지 않다. 먹고사는 생계가 걸렸을 때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상사에 말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앞에서 옳은 소리를 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타협으로 여기며 지나치는 상황에서 그것이 불합리하다고 말할 줄 아는 용기는 어렵게 옳은 소리를 한 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 또한 달라져야 함을 콕 집고 있다. 화내는 용기는 그것을 나댄다며 용기 내어 말한 사람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는 우리의 환경 또한 달라져야 함을 집어내고 있는 이야기이기에 사회 전반적으로 '화'를 어떻게 잘 이끌어내야 할지에 대한 건전한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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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일본박학클럽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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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큰 건물이나 이정표가 없던 시절, 드넓은 평야를 며칠동안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대륙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나갔을까? 방향감각이 無에 가까울 정도의 나같은 사람에겐 길이든, 바다든 길을 개척한다는 것 자체가 신의 영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일인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신비롭고 신기할 따름이다.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는 10만년 전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난 인류의 첫 발걸음부터 시작한다.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벗어나며 퍼져나갔고 아프리카 밖으로의 걸음을 내딛은 이유가 뇌용량이 커졌다는 설이나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담아냈다. 이후 무역과 식민지를 위해 지중해를 넘었던 페키니아인의 길, 종교에 큰 획을 그은 바빌론 유수의 길, 민주주의의 대표격인 아테네가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게 한 페르시아 전쟁의 길, 화려한 동아시아의 날개를 꺽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길, 한니발의 이탈리아 원정길 등 '길'에 대한 '역사'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우리가 알았던 혹은 몰랐던 길 위의 역사들이 이렇게나 많고 생생했던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음식으로 인해 개척된 길이나 종교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어마어마한 인명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페스트 로드 이야기는 섬뜩하게 다가왔다.

보통 '길'과 연관지어 '대항해'시대를 떠올리면 눈부시게 발전한 내용보다는 원주민을 착취하고 식민지화하여 인간을 동물처럼 사고 파는 암울한 이야기들이 떠오르게 마련인데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다가갈 수 있게 풍부한 배경지식을 담고 있어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중간중간 옛길을 찍은 사진이 담겨 있는데 그 길을 바라보는 현대인으로서 참 묘한 기분이었는데 지금처럼 모든것이 발전하지 않았다고해도 그에 뒤쳐지지 않는 인간의 열정이 그 길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 자꾸만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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