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가슴 심쿵한 로맨스 <파이와 공작새>
봄을 맞아 살랑대는 가슴을 마구 뛰게해줄 심쿵 로맨스를 만났는데요.
절제된 로맨스의 고전미를 듬뿍 맛보게 해주었던 <오만과 편견>의 현대판 <파이와 공작새>
오만과 편견을 사랑했던 애독자라면 현대판 버전인 <파이와 공작새>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해요.
<파이와 공작새>의 첫 장면은 꽤나 강렬하게 시작하는데요. 대도시의 레스토랑에서 요리사였던 케이시는 번잡하고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친구인 키트의 도움으로 꿈 같은 주택이 있는 서머힐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그런 어느 동이 틀 무렵 키도 크고 심지어 얼굴까지 잘생긴 남자가 집 베란다에서 샤워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친구인 키트에게는 사실을 듣지 못했지만 케이시의 집 베란다에서 샤워를 하던 남자는 본래의 집주인인 테이트 랜더스라는 남자로 아역 때부터 연기를 밟아왔던 배우로 샤워할 때 예기치 않았던 케이시와의 만남이 서로간의 오해로 쌓이며 악연의 고리가 되어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을 안은 채 이야기가 흘러가게 됩니다.
한편 키트의 연극 무대에 오를 <오만과 편견> 대역인들로 잘나가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과 케이시와 테이트의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없어서는 안될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고전에서 볼 수 없었던 로맨틱 코미디의 이미지를 맘껏 볼 수 있어 로코 애독자라면 소설이 끝날 때까지 심쿵함을 놓을 수 없을듯해요.
저는 <오만과 편견>이란 책과 영화를 보면서 오만과 편견이란 감정으로 티격태격하며 오해했던 두 인물의 갈등에서, 또한 솔직한 감정 앞에서 망설였던 다아시란 인물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됐었는데요. 이번 <파이와 공작새>에서도 빈틈없을 듯이 완벽하지만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테이트의 엉뚱한 매력 또한 사랑스럽게 다가왔답니다. 발랄하고 재치 넘치며 요리 또한 잘하는 케이시란 인물 또한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두 인물 사이에 들고나는 감정의 팽팽함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고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인물들의 다양성과 현대적인 접목으로 탄생한 <파이와 공작새>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오만과 편견보다는 학창 시절 잠못 이루게했던 로맨틱 만화가 떠올라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 너무 즐거웠는데요. 고전의 색다름을 느끼고 싶으신 독자라면 왠지 모르게 설레는 봄의 기운과 잘 어울릴만한 소설 <파이와 공작새>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