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없는 장미 - 루쉰의 산문 마리 아카데미 3
루쉰 지음, 조관희 옮김 / 마리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마리북스 / 루쉰 지음 / 루쉰의 산문 꽃이 없는 장미


중국문학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 '루쉰',
최하층 농민 아Q라는 인물을 통해 병든 중국 사회와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어 아Q의 싱거운 죽음이 주는 허망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아Q정전>으로 유명한 루쉰이지만 그 아Q정전이라는 작품 외엔 따로 읽어보질 못했기에 <꽃이 없는 장미>라는 책이 더욱 궁금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루쉰은 평생 불의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분노하여 저항했으며 그것에 대한 대항의 무기로 택한 것이 글이었다. <아Q정전>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한 소설이 아님을 <꽃이 없는 장미>라는 제목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데 마오쩌둥은 그런 그를 두고 "중국 문화혁명의 주장으로 위대한 문학가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 혁명가"라고 했다 한다.

'루쉰'의 본명은 '저우수런'으로 1881년 저쟝 성 샤오싱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어린시절을 어렵게 보낸 것을 제 1부에 실린 '어린시절'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꽃이 없는 장미>는 루쉰의 삶과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2000여 편의 잡문 중에 가려 뽑은 루쉰의 대표 산문 선집으로 제 1부 어린 시절, 제 2부 질풍노도, 제 3부 암중모색, 제 4부 새로운 세상, 그러나, 제 5부 절망에 대한 반항, 제 6부 투창과 비수가 되어편으로 묶여 있다.

<꽃이 없는 장미>는 루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산문식으로 써내려간 글들이라 그의 부유했던 어린시절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급격히 기운 집안 형편으로 먼 곳으로 가서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는 형편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으로 이동하면서 그가 놓지 못했던 공부에 대한 열망과 시대적인 고뇌 또한 엿볼 수 있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중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일본으로의 유학을 결정했고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들어가 2년을 공부했지만 중국인이 정탐했다는 이유로 참수당하는 장면을 보고 중국인을 치료할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관점에서 중국에 기여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의학전문학교를 그만두고 고국으로 돌아와 교사가 된다.

지병인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중국의 부조리함에 맞서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산문에 그대로 스며 있으며 종족발생학, 과학사교편, 문화편향론을 통해 폭넓은 그의 지식 또한 함께 엿볼 수 있다.
<아Q정전>으로는 알 수 없었던 그의 생애와 그의 생각, 그가 바라보았던 시대적 관점을 통해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 심도있게 고뇌했던 것들을 통해 중국의 희망찬 앞날을 얼마나 열망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꽃이 없는 장미>를 통해 볼 수 없었던 그의 다른 이야기 또한 만나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