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
조민기 지음 / 미래지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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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역사의 중심엔 많은 남자들이 존재해왔다. 여자들은 역사의 중심에 서있는 남자들을 보좌하는 지혜로운 여성이나 정부 혹은 요부쯤으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역사의 뒤켠에 자리잡았던 것이 보통이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들은 많았지만 남성이라는 그림자에 가려져 그 빛을 발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우리가 아는 위대한 여인들 또한 일부 기록으로 남아 우리에게 전해졌을 뿐 기록에 남겨지지 않은 수 많은 여인들은 그저 역사의 저 편에 묻혀버렸다. 그러하기에 역사의 한 축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 또한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고 영화나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한 덕에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목차를 훑을 땐 약간의 식상함이 느껴져 이미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와지진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녀들의 삶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쓸데없는 자만심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가 이야기하느냐,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것을 바라보는 개인의 관점에 따라 한 인물의 정형화될 수도 있는 이야기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재밌고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집트의 번영을 위해 로마의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끌여들였던 희대의 요부로 알려진 클레오파트라만해도 우리는 그녀가 이집트의 권력을 지켜나가기 위해 로마의 영향력 있는 두 남자를 손안에 두고 쥐락펴락하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요부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녀의 삶이 그것이 다인양 생각하며 달리 그녀의 고뇌를 들여다볼 생각같은건 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처한 상황에서 이집트를 지키기 위해, 백성들을 위해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 로마의 권력자들을 차지하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보면서 수 많은 암투와 권력 다툼, 한 나라에 대한 번영을 한 여인이 짊어지기에는 엄청난 고통이 뒤따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자로서 느껴야할 행복마저도 그녀의 신분과 상황에서 최대의 행복에 묻힌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면서 씁쓸함이 묻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던 방탕하고 호화로운 삶의 주인공으로 알려져있는 마리앙투아네트의 삶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던 역사 지식이 완전히 뒤집혀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소 충격스러움으로 다가왔었고 그 외에도 군주로서, 예술가로서, 워킹맘으로서의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다양한 분야의 여인들의 대한 이야기는 가십거리로만 여겼었던 이야기들과 달리 한 인간이 삶에 대해 느꼈던 고뇌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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