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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평점 :
북펌 /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행복을 꿈꾸며 모든 결말은 해피엔딩이어야한다는
확고한 주관을 가진 '에밀리아 파우스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드라마와 소설, 영화의 끝,
심지어 삶까지도 모든 것이 해피엔딩이어야한다는
행복주의론자인 엘라(별칭)는
결말이 슬픈 영화나 소설을 '더 나은 결말'이라 이름 붙인
자신의 블로그에 해피엔딩으로 바꾸는 것을 낙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유일하게 친한 친구인 '코라'와 함께
회사일이 바빠 집에서의 일상적인 일들이 버거운 사람들을 위한
가정관리사 일을 막 시작한 시점에 첫 손님으로 만난 것이
'필립'이었고 제대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둘이 눈이 맞는 바람에
엘라는 코라와 절교까지 하면서 필립의 집에서 6년째
필립만을 위한 '가정관리사'로 동거중이다.
필립은 변호사이고 엘라는 필립을 위해 음식은 물론 각종 공과금 처리,
은행 업무, 세탁 등을 도맡아하며 지내던 중
드디어 필립에게서 청혼을 받기에 이르며 코라의 악담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던 중 여느때와 다름 없는 나날을 보내며 내년에 치를 결혼준비와
필립을 위한 가정관리사 일을 하던 엘라는
필립의 코트를 세탁소에 맡기러 갔다가 코트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엘라와 결혼하면 안돼요.'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편지를 읽게 되고
필립이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둘은 심하게 다퉜고 엘라는 필립의 집을 뛰쳐나왔지만
한밤 중 그녀가 갈 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는 듯해 보였다.
더군다나 필립이 엘라를 위해 사준 자동차는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
상황이 되면서 엘라는 필립이 철인3종 경기를 위해 사둔 비싼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밤길을 질주하기에 이른다.
필립의 자전거를 타고 나왔지만 엘라는 다시 필립과 해피엔딩을
꿈꾸며 이야기를 잘 나누면 모든것이 잘 될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강둑으로 내려가다 맨발의 장신의 남자와 부딪혀 정신을 잃고 만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렸을 때 부딪혔던 남자는 어디에도 없고
길을 거슬러 갔을 때 바닥에 신발과 지갑과 외투가 벗겨져 있는 것을 보고
그 남자를 찾으러 다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지갑안에 들어있는 그의 주소를 찾아가기에 이른다.
자전거가 아작날 정도로 부딪혔다면 큰 부상을 당했을거란 생각에
엘라는 정신없이 그 사람의 집을 찾아가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저택의 주인임을 알고 놀라게 되고
집 내부에 발을 들여놓았을 땐 어마어마한 쓰레기더미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대체 이 '오스카'라는 이름의 남자는 어떤 인물인가?
하지만 문 앞에서 엘라는 오스카와 또 한번 부딪히게되면서
병원으로 실려가게 되고 오스카의 기억상실증과
갈 곳 없는 엘라는 오스카의 집에 머물려 가정관리사 역할을 맡게 되고
오스카의 행적에서 불행을 감지한 엘라는
오스카의 기억을 행복으로 바꿔주면 자신도 다시 필립과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거란 생각을 하며 오스카에게
행복한 기억이 돌아오게 노력한다.
전편 <당신의 행복한 1년>에서도 자전거가 매개가 되었는데
이번 편에서도 엘라와 오스카가 만난 매개점에 자전거가 등장하여
전편을 읽었던 독자라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영화나 소설 속 뻔한 해피엔딩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이질감을 느끼며 비판적이었던 적이 있었기에
그녀가 인생을 해피엔딩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불행을 피하기 위한 징크스 같은 미신들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어 엘라와의 관계를 정리했던 필립이 오스카 옆에 있는
엘라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장면도 통쾌하게 다가왔는데
평소 연애소설은 잘 읽지 않지만 '샤를로테 루카스'의
연애소설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