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고구려 - 이정기와 제나라 60년사
지배선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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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에서 이정기에 대해 다룬 역사스페셜 다큐 예고편을 보고서는 저건 꼭 봐야겠다하고선 감쪽같이 잊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못했던 '이정기'란 인물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늘 가지고 있었고 중학교때까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 광개토대왕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구려에 대한 애정이 있었지만 발해를 세운 대조영과는 달리 '이정기'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책을 읽으며 적잖은 충격을 받게 되었다. 학창시절 기억을 떠올려봐도 '이정기'라는 인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기에 거기서 오는 충격도 상당했지만 다큐나 책으로 '이정기'란 인물을 쉽게 접할 수 없었기에 더욱 고구려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이어갔던 '이정기'란 인물에 대해 궁금증이 들게 됐던 것 같다. 더욱이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로 인해 고구려가 중국의 지배하에 있었다며 사실화하는 듯한 발언을 시진핑 주석이 했었고 중국 식민지에 대한 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있기에 더 늦기 전에 '이정기'란 인물이 세웠던 '제나라'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행운이란 생각마저 든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사실화되어지면서 고구려사가 철저하게 왜곡되어지는 시점에서 '이정기'란 인물은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반박할 중요한 인물이기에 한국 사학계나 한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 아닐 수 없겠다.

'이정기'는 고구려가 멸망한 후 64년이 흐른 732년 평로절도 치소인 영주에서 태어났다. 당나라로부터 고구려인들이 노예로 많이 끌려갔기에 저자는 이정기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대에 당나라로 끌려가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기가 고종사촌인 후희일을 도와 평로절도사로 세웠고 후에 자기보다 더 클 것을 두려워한 후희일에 의해 내쳐졌을 때 고구려 군사들에 의해 반전되는 상황과 영주에서 청주로 진출할 당시 척후대장인 군후였다는 사실등을 미루어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용맹함과 전략, 전술의 뛰어남은 물론 휘하 장군들을 통솔하는 리더십 또한 출중했음을 엿볼 수 있다.

고구려가 멸망하고 고구려 유민이지만 당나라에게는 노예라는 치욕적인 위치에서 영주에서 청주로 진출하며 세운 공으로 시작해 후희일을 치고 신라와 발해의 독점무역권을 얻으면서 힘을 얻기 시작한 이정기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이정기 시대가 1장이라면 이정기의 아들인 이납이 제나라라는 국호를 선포하고 제왕이 된 이야기가 실려 있는 2장을 지나 이납의 뒤를 이어 막강한 재력으로 제나라를 황금시대로 꽃피운 이사고 시대와 신분으로 인한 핸디캡을 딛고 왕위를 이은 이사도의 시대를 맞아 당나라와의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통해 제나라의 스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정기'라는 인물과 60년이란 짧은 기간이긴하지만 중국의 복속이 아닌 고구려인이 세운 제나라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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