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일기 - 1등을 우대하지 않고 꼴찌를 차별하지 않는 '세계 최고 복지국가'의 빛과 그림자
나승위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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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을 우대하지 않고 꼴찌를 차별하지 않는
'세계 최고 복지국가'의 빛과 그림자
스웨덴 일기 / 나승위

스웨덴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곤
복지가 잘되어 있는 나라이며
하나의 현안에 대해서도 결코 정부 마음대로 하지 않고
오랜기간 동안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최상의 방법을 모색하는 나라이며
'오베라는 남자' 와 이케아의 나라 정도일텐데
<스웨덴 일기>를 마주한 순간 
'그정도만으로도 스웨덴을 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고작 스웨덴에 대해 이것말곤 아는 것이 없었네?' 라는
묘한 충돌감이었다.
상반되는 두 감정이 당황스럽기도했지만 한편으론 재밌기도했는데
정작 복지가 잘되어 있어 부러움의 선망이기만했던 스웨덴의 그림자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지라 궁금증이 들기도했다.

대한민국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나라 스웨덴.
그도 그럴 것이 지리적인 위치로도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고
한국과의 유사성을 찾아보는 것이 오히려 어거지스러울 수 있는
그저 환상으로만 비치는 나라 '스웨덴'
'각자도생', '헬지옥'이라 불리우는 대한민국과 무엇이 다를까?
<명견만리>에서 한국이 배워야 할 국민과 정부의 소통에서도
스웨덴의 시스템이 언급되었을 정도이니 아마 대한민국 열에 아홉,열은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도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막연하게나마 긍정적인 나라 스웨덴에서 9년을 살며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뼛속까지 떨쳐버릴 수 없는
코리안리즘을 담고 있는 아줌마의 스웨덴 탐방기!
아이를 키우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또래이기에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차이에서 오는 공감대와 장,단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하다.
손안에서 끼고 키우며 결혼을 시켰어도
자식이 아이를 키우며 또 싫은 내색 없이 손주를 키워주는
대한민국 부모라면,
16세만 되면 법적으로 터치할 수 없는
스웨덴의 나홀로 시스템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쓸쓸함에선
자연스럽게 공감이 갔는데 그런 현상을 가져온
스웨덴의 복지 시스템이 현금적 지원은 좋지만
그럼에서 느껴지는 끈끈한 애정이 소원하다는 것은
북적북적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쉽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부모의 육아와
서양의 육아 스타일이 다름에서 기인하고 있긴하지만
그것이 전적으로 좋다고는 말할 수 없을듯하다.

바쁠 것 없고 급한 환자라도 순서를 지켜야하며
위급 상황에서도 위급하게 대처하지 않는 의료진의 이야기에서
한국과 많이 다른 응급실 상황에 눈이 동그래질 수 밖에 없었고
마트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캐셔라고 불리는 직원분들이 바코드를
찍어주는 것이 아닌 구매자가 스스로 물건을 사고 바코드를 찍어
계산을 하는 시스템에서 인간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시대를
더욱 깊게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 아쉬운 모습 이외엔 한국에도 도입되었으면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 또한 흥미로웠는데
한국에서는 너무나 쉽게 딸 수 있는 운전면허가 
스웨덴에서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필기 문제집을 따로 보지 않아도 상식적인 면에서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커트라인을 넘겨 필기 시험에 붙을 수 있고
실기도 코스만 일주일정도 연습하면 어렵지 않게 딸 수 있는
운전면허지만 스웨덴에서는 예비 운전자가 풀어야 할 필기 구문
자체가 다름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끔찍한 사고영상과 운전으로 인해 사고를 겪은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고 연습에서 빗물에서의 주행과
차가 한바퀴 뒤집히는 것, 차에 직접 치이는 것까지 포함된다고하니
자동차로 인해 허망한 생명을 잃는 사고가
한국과 너무나 차이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리고 정말 많은 공감을 하며 부러워하고 한국에도
이러한 것이 자리잡았으면 하는 것이 정치면이었는데
스웨덴 사람들은 정치인이 동성애자건 양성애자건 또는
누군가와 혼음을 하건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횡령이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아
1982년 25살로 최연소 의원이 되었던 사회민주당 소속의
'모나 살린'이 법인카드로 초콜릿과 기저귀를 샀다는 이유로
부총리직과 차기 총리직에서 사임했다는 이야기는
정치인 개인의 사생활에 초점이 맞춰지고
비리가 있어도 어느 순간 지나면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한국 정치와 국민들 인식도 그렇게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복지의 최강국 스웨덴
한없이 멋있게 보였던 이면에 아쉬운 단점도 보이긴했지만
그보다도 배울 것이 더 많은 스웨덴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큰 혜택인 복지로 인해 경쟁력에서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그런 비경쟁력을 갈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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