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본 살인사건

희귀본 살인사건 ㅣ 스코틀랜드 책방
페이지 셸턴 지음, 이수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1월

캔자스 대학에서 문학과 역사로 석사를 받고 캔자스 주 위치타의 작은 박물관에서 일하던 '딜레이니 니콜스', 인원감축의 이유로 어느 날 느닷없이 그녀는 박물관으로부터 해고를 당하게 되고 때마침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 있는 희귀 원고와 책을 취급하는 소박한 서점에서의 구인 광고를 보고 캔자스에서 에든버러까지 날아가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드넓은 캔자스 주에서 살았던 니콜스이지만  '갈라진 책' 서점의 주인인 '에드윈 매컬리스터'와의 통화만으로 미국의 중심에서 먼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까지 날아든다는 것이 조금은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새롭게 시작될 삶을 위해 구두 전화로 채용되어 자신의 삶을 펼치기 위해 그 먼곳까지 이동하는 모습에서 니콜스의 능동적인 면을 볼 수 있는데 초반에 '갈라진 책' 서점으로 먼 길을 온 니콜스의 성격을 증명하듯 후에 고서 원서를 취급하는 그녀의 근무지에서 에드윈의 동생 제니에게 맡겨졌던 셰액스피어의 2절판의 묘연해진 행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이미 초반 먼 이동을 감행했던 그녀의 추진력에서 눈치챌 수 있겠다.

캔자스에서 에든버러에 도착해서 처음 탄 택시에서 택시기사는 밤길엔 절대 혼자 다니지 말라는 으스스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셰익스피어의 2절판을 서점의 주인인 에드윈의 동생에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니콜스는 흥분하게 되지만 그것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에서 제니는 등장하지 않고 그녀의 죽음으로 사라진 셰익스피어의 2절판의 행방을 찾기 위해 오히려 그곳을 살아가고 있는 토박이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행방을 찾아가는 니콜스의 모습은 오지라퍼가 따로 없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긴하지만 그럼으로서 니콜스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의심의 끈을 놓을 수 없기도 하다.

고서와 희귀 물건들을 소장하고 소집하는 '갈라진 책' 서점의 에드윈과 그의 친구들이 주축이 되어 은밀히 열리는 모임에서 사라진 셰익스피어의 초판본에 대한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세익스피어 초판본에 대한 추적에서의 손에 땀을 쥐는 전개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평소 책을 좋아하고 원서나 고서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