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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정치의 도구가 된 세계사, 그 비틀린 기록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8년 1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202/pimg_7355521371833637.jpg)
"모든 인간이 똑같은 기억과 생각을 가진 사회는
권력자에게는 유토피아이나
국민들에게는 디스토피아다."
인간은 유토피아적 삶을 소망하지만 그것은 그저 이상에만 머무르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듯 여겨지는 먼 개념으로만 와닿는다. 그런데 그와 반대되는 개념인 디스토피아는 요즘 피부로 와닿을 때가 많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복종, 무지는 힘'이라는 기괴한 원칙을 강요한 조지 오웰의 작품 1984 속의 빅브라더가 추구했던 모습이 현실에서 그대로 구현되고 있는듯한 착각이 최근 자주 들게 되는 것은 그저 기우에 불과한걸까?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역사를 객관적이고도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는 1장의 위험한 설정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예외주의와 우선주의로 인해 미국의 인종우월주의, 중국의 마오쩌둥 공산당 미화, 러시아의 역정보 공작이 빚어낸 영화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장 신의 속삭임에서는 인도와 ISIS를 통해 그들이 믿는 종교가 애초의 종교적인 자비와 관대함과는 먼 역사왜곡은 물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종교 해석으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허무하게 사라지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비와 관용을 베풀어야 할 종교가 종교란 이름으로 자행하는 무자비한 학살이 종교의 이중적인 해석이 얼마나 혼란을 가중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3장 신화의 연금술과 4장 피해의식에서는 아리안 신화를 이룩하기 위해 역사유적지를 은폐하고 거짓을 계속 말함으로써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나치화에 젖어 인류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독일의 모습과 마피아 소굴로 악명높은 헝가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과 가까운 나라인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과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외에도 이슬람문화와 헝가리, 폴란드, 인도 등 다양한 나라를 통해 종교와 역사와 신화가 권력의 탐욕에 찌든 인간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어 인류의 위험을 초래하였고 지금도 예전의 모습을 부활시키기 위한 각 나라들의 노력을 통해 정치 도구로 전락한 세계사의 씁쓸함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