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그녀에게 그 강은 더 이상 자살 명소가 아니었다.
골칫거리 여성들을 제거하는 곳이었다."


봉건 시대 스코틀랜드의 법에 따라 여성 범죄자들을 처형했던 드라우닝 풀,
조용하고 한적한 백퍼드, 있는 것이라곤 온통 강 뿐인 이 곳은 겉으로 보이는 한적함과는 다른 어두운 역사를 끌어안고 있는 곳이다.
사춘기의 악몽같은 기억을 뒤로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살던 줄스, 그 기억안에는 언니와의 오해로 비롯된 앙금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 오해를 풀 새도 없이 언니의 자살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향한 줄스, 줄스를 맞이한건 언니의 모습을 빼닮고 이모에게 적대적인 조카 리나가 있을 뿐이다. 드라우닝 풀에서의 기억은 백퍼드로 향하는 도중 줄스를 괴롭히고 오랫동안 줄스에게 대화를 요청했지만 단호하게 차단했던 자신의 행동과 드라우닝 풀에서 언니가 줄스에게 했던 기억들이 엉켜 혼란스러움이 더해지면서 각각의 인물들의 시선에서 사건을 풀어가고 있다.

모두의 관심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언니와 대조적으로 뚱뚱하고 보잘것 없었던 동생, 젊은 선생과 아름다운 젊음으로 빛나는 제자, 예정되어 있던 불륜, 뒤틀리고 그릇된 욕망에서 비롯된 각각의 인물들의 시선에서 드라우닝 풀에서 오랫동안 죽음을 당했던 여성들과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아야했던 여자들의 이야기 <인투 더 워터>

마녀 사냥을 당했던 곳에서 벌어졌던 비극적인 죽음에는 그녀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여성들의 뒤틀리고 강압적이며 연약한 모습들을 내포하고 있다. 드라우닝 풀에서 죽어야만했던 여성들은 그들이 밝히고자 했던 진실에서 멀어져 묻히고 철저하게 짓밟히며 유린당한 채 전설 또는 저주처럼 그곳에 묻혀 버렸다.

예기치 않은 사건들 속에 철저하게 이기적인 가면을 쓴 인간들의 이야기 <인투 더 워터>
진실은 과연 물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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