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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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사랑의 이야기가 대표적이었던 작가에서 이제는 스릴러도 잘 어울리는 작가로 다가온 기욤 뮈소.
좀처럼 벗기 힘들었던 기존의 옷을 벗고 과감한 시도를 했지만 뭔가 2% 부족함을 맛보았던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그런 부족함을 단번에 날려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맨체스터 범죄수사대에 근무했던 매들린, 자신의 커리어에 금이 갔던 한 사건 때문에 경찰서를 떠나 파리의 몽파르나스 근처에 꽃집을 열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에 금이가게 만들었던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WTSEC의 행정팀에 들어가게 되어 뉴욕으로 날아가게 되었고 그즈음 그녀에게 다가온 조나단 랑프뢰르와의 사랑으로 인해 다시 삶에 활력을 찾았던 그녀, 하지만 일년여의 동거기간동안 그들이 그토록 가지길 원했던 아이는 가질 수 없었고 유부남이었던 조나단은 어느 날 매들린에게 설명조차 하지 않은채 전처에게 돌아가버린다. 새로운 부서에서의 일도 그녀가 원하던 일이 아니었으니 모든것에 지친 그녀는 일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날아가지만 친구를 만나기로 했던 날 한 꼬마를 보며 그 아이가 조나단의 아이임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유명한 희극 작가인 가스파르, 세상을 염세주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알콜중독 증상을 보이고 도시와 사람들로 둘러쌓인 공간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에게 소속사가 내려준 처방은 일년에 한달가량 글을 쓰기 위해 가스파르가 지독히도 싫어하는 파리에 머물며 글을 쓰게하는 것이었다. 혼잡한 교통체증과 수 많은 사람들로 복잡한 공간을 싫어하는데다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된 기억에 스며있는 파리를 가스파르는 너무나 싫어했는데 그런 그와 매들린이 천재화가였던 숀 로렌츠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산상의 오류로 불시에 같은 곳에 머물게 된 둘은 천재화가였지만 심장발작으로 죽은 숀 로렌츠의 집에 매료되지만 그에게 일어났던 사건들에 관해 알게 되면서 그가 남겼던 밝혀지지 않은 유작과 숀이 사랑했던 아들 줄리안의 납치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알콜중독과 아버지의 기억을 가슴속에 떨쳐버릴 수 없었던 가스파르, 사랑했던 이가 왜 자신을 떠났는지 이유조차 모르지만 그와 별개로 자신은 아이를 너무도 가지고 싶은 매들린, 그들은 천재화가 숀 로렌츠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별과도 같은 존재 아들 줄리안을 찾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전혀 상관도 없는 인물과 사건이지만 줄리안이란 아이가 가스파르에게는 어린시절을, 매들린에게는 그토록 원했던 아이이기에 원점으로 되돌아온 사건을 다시금 파헤치며 고군분투하게 된다.

<파리의 아파트>를 읽으면서 아이를 낳기 전의 나와 아이를 낳은 후의 나의 모습을 가스파르와 매들린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어떤 경험이든 간에 그것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기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더욱 공감이 갔던 작품이 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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