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다
문국진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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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1호 법의학자, 문국진 교수가 풀어내는 그림 속 미서터리한 이야기
<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다>

언젠가 예술작품과 관련된 책을 읽다가 라파엘로 산치오의 '라 포르나리나' 에서 산치오와 그림 속 인물 마르게리타에 관한 사랑 이야기가 소개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둘은 열렬히 사랑했지만 신분 때문에 결혼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보다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이 그림 속 마르게리타의 가슴 모양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슴 모양을 통해 당시 마르게리타가 유방암을 앓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란 저자의 의문을 보면서 밝혀지지 않았고 어쩌면 진실을 영영 알 수도 없겠지만 그림으로 만나는 인물들의 신체를 통해 병명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다>란 책을 보았을 때 평소 알지 못했던 법의학적으로 접근하여 바라보는 예술작품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됐었다.

평소 범죄 프로파일러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흔히 만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 소설속 소재로서 법의학자는 항상 보조적인 역할로 등장하는 것이 다였던데 반해 법의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예술작품이란 구도가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1부 법의학, 예술작품의 불가사의를 해부하다에서는 '간질'이라고 불리는 '뇌전증'이 위인들에게 발견되었던 것과 명화를 통해 잔다르크의 일생을 짚으며 그녀가 신의 계시를 들었던 이명 등이 뇌전증과 관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2부 법의학, 예술작품 속 권리침해의 억울함을 가려낸다에서는 '고야'의 그림을 통해 '마하'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논란거리가 되었던 일화와 그것을 밝혀내기 위해 무덤까지 파헤쳐야했던 사정등을 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마하'의 신원 확인을 위해 '얼굴인식'프로그램 도입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재미있게도 '마하'의 존재가 고야와 내연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알려진 '알바 공작부인'보다는 '마리아 루이사' 왕비와 내연관계였던 '마누엘 고도이'의 애인 '페피타 투도'와 비슷하다는 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3부 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여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다 편에서는 차이콥스키가 '콜레라'로 죽은 것인가에 대해 다루는 장면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고 앞으로 명화를 볼 때 전보다 세심하게 관찰하여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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