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소나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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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의 사체 유기부터 시작되는 <속죄의 소나타>
처음부터 사체를 유기하는 대목에서 허를 찔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지가 궁금증이 앞섰던 것 같다.

어느 날 강변에서 알몸의 남성 시체가 떠오르게 되면서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 와타세와 고테가와. 
얼굴은 뭉개지지 않았지만 알몸인 상태로 발견된 의문스러운 시체의 단서는 손목시계에서 밝혀졌는데 시체의 주인이 전에는 중견 잡지사에서 일했지만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하던 가가야 류지라는 것과 특종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기에 그의 적으로 간주되는 사람이 적잖을 것이라는 예상, 더불어 그가 마지막에 쫓고 있던 사건이 사야마 시의 보험금 살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와중에 사야마 시의 보험금 살인의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사가 검찰청에게 불구대천의 원수로 일컬어지며 화제인 미코시바 레이지라는 것을 알게 되고 현경 본부가 고생해서 검거하고 검찰이 유죄 판결을 확신하며 공소한 흉악범을 마술처럼 감형하거나 무죄까지 받아내는 그의 이력에 흥미를 느끼는 두 형사, 하지만 곧 와타세는 이 변호사 미코시바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게 되고 과거를 파헤치던 중 열 네살이란 나이에 동네에 살던 5살 여아를 무참히 살해해 토막난 사체를 이곳 저것에 유기했던 소노베 신이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가야 류지의 살인에 그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고 그의 주변을 맴돌며 주시하게 되는데.....

비열함이 무기였던 가가야의 죽음과 가가야가 뒤를 캤던 보험금 살인사건, 그 사건의 변호를 맡은 미코시바의 이야기와 가가야의 죽음을 파헤치는 와타세 형사의 각 시선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야기의 중심은 단연 미코시바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열 네살이란 나이에 어린아이를 죽여놓고도 미안함이라던가 죄책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소년원으로 보내졌던 미코시바, 그 후 아버지는 자살을 했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행방을 알 수가 없어 버림받은 미코시바에게 교도관 이나미와 친구 라이야, 지로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고 소년원 음악회에서 소녀의 음악에 감동을 받은 후부터 인간으로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자리잡는 것을 느낀 미코시바,

"거짓말이란 분명 자기한테 하는 걸 테지. 그러니까 그런 말을 계속해서 하는 녀석은 자기를 계속 속여서 어느새 갱생할 기회를 잃게 돼. 속죄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러니까 참회를 말로 하지 마라. 행동으로 보여."

인간으로서 저지를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조금의 죄책감이 없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엄청난 짓을 저지르고도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끔찍하지만 사실 그런 사건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얼마전 한국에서도 일어나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적이 있었다.
소년법이란 주제는 흔치 않지만 역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될 요소이기에 읽는 내내 악과 선의 구분에 대해, 이미 저질러진 사건에 대한 편견이 갱생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곱씹어보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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