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패리시 부인

마지막 패리시 부인 ㅣ 미드나잇 스릴러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11월

독자의 흥미로움을 이끌어내는데 빠져서는 안 될 요소들이 충분한 <마지막 패리시 부인>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상류층 생활을 영위해가는 패리시 부부, 잭슨 패리시는 잘생긴 부동산 거물이고 그의 곁엔 사랑스런 두 딸과 아내인 대프니가 있다. 하지만 부족함 없이 항상 빛나 보이는 그들의 생활에 접근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가난에 악이 받친 엠버 패터슨! 삶에서 가난을 밀어내고 상류층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엠버는 인생 최대의 도박을 시작하게 된다. 바로 잭슨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의 부인 대프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엠버.

아쉬울 것 없는 부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프니지만 그녀에겐 병으로 동생을 보낸 아픈 기억이 있었고 엠버는 그것을 알아내 운동중인 대프니 곁에서 실수를 가장해 병과 관련된 책을 떨어뜨려 대프니의 관심을 얻게 되고 그것을 시작으로 대프니와 호의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엠버는 계획대로 일들을 진행시켜나가며 대프니가 운영하는 위원회의 공동의장 자리까지 차지하게 되고 대프니의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잭슨이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하여 잭슨의 수석비서 자리까지 차지하게 된다. 과연 엠버는 그녀가 생각했던 계획대로 상류층 진입을 이룰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 방영했던 <품위있는 그녀>란 드라마가 떠올랐다. 보잘 것 없고 내세울 것 없는 가난한 주인공이 대기업 회장 간병인으로 들어가 결국엔 회장의 안주인으로 거듭나 상류층 사회를 피부로 느끼게 되는 이야기였는데 아버지뻘 되는 회장의 아내가 되기 위해 그녀가 벌였던 수 많은 사건들은 엠버가 벌인 사건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보였다. 가난과 가진 것 없음에서 오는 사람들의 멸시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가지고 싶었던 극중 주인공의 바람은 책 속의 엠버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낯설지 않았던 것 같다.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상류층으로의 도약을 담은 스토리는 드라마나 책에서 차고 넘친다. 어쩌면 뻔하기도 하고 어쩌면 너무도 식상한 나머지 이런 구상으로 밖에 시도할 수 없나...란 생각이 밀려오지만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마지막 결정타가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서스펜스 심리 스릴러인 <마지막 패리시 부인>, 두 여인의 심리를 한껏 담아내고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