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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2100 기후의 반격 ㅣ MBC 스페셜 시리즈
MBC.CCTV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이미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의 역습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잔인한 모습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자주 출몰하는 허리케인과 홍수로 인해 수 많은 이재민, 사망자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럴때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로 비춰진다.
더욱 편리한 실생활에서 얻는 쾌적함은 먼 미래를 예견하지 못해 태풍과 폭설 등으로 인간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게 됐고 환경의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불거져나왔지만 기업들간, 국가간 끊임없는 눈가림으로 미약한 진보와 거대한 후퇴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난화로 인해 뜨거워진 지구는 북극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먹을거리를 찾지 못해 굶주림에 기력을 잃은 북극곰 가족의 이야기는 매번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아이러니하게도 북극곰들이 그런 위기에 처해있는 것은 국가, 개인이 안락한 생활에서 영위하고 있음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그 영상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인간의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느끼기까지 한다.
AD 2100년은 2017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다가오지 않을 미래일지도 모른다. 저탄소를 실천하기에는 지금껏 안락하게 누렸던 것들을 버리기가 쉽지가 않을 것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문제는 개인 한사람이 저탄소 운동을 해서는 기후의 반격이 멈추지 않는다는데 있다.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매년 봄에 저탄소 운동 일환으로 전기량을 줄이고 차량 대신 대중교통이나 걸어다니는 것을 실천하는 행사가 있다. 거의 매년 지구환경에 대해 글짓기나 그림그리기 대회가 있지만 어른조차 환경에 대한 지각이 없으니 아이들이 실천하는게 어려우며 나라와 기업에서 솔선수범하지 않으니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한 자각성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듯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G2 자리에 있고 미국의 뒷마당이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거대한 공장인 중국을 제치고 한국이 차지한 탄소 배출 총량에 대한 순위는 충격 그 자체로 다가온다.
1부에서는 생물 대이동을 통해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참다랑어나 명태가 알을 부화하여 나온 자어가 살 수 없는 온도에 이르러 인간에게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에 대해 알 수 있고 2부의 생존 대도전에서는 이러한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어떤 위혐을 가하는지 볼 수 있다. 마지막 3부의 도시 대변화는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한중일 3국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기후의 반격, 환경의 역습, 이미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또 더 달라지게 될 것이다. 키위가 자라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 2100년이면 전국에서 키위가 생산될 정도로 아열대로 변화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것과 바꿀 환경의 역습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