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전 (人生古典) - 동양고전으로 배우는 성찰의 인문학
정형권 지음 / 렛츠북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때로는 고루하고 때로는 진부하게까지 느껴지는 고전,
아마 고전에 대한 당신의 느낌이 그렇다면 당신이 아직은 젊은거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고전에 대해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혹의 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더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나 또한 나이가 먹어가면서 그전엔 느껴보지 못했던 고전의 깊이에 매료되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누군가는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인생이 될 때는 겪은만큼 보인다고 해야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 생각없이 또는 너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생에서도 그 시간만큼 인생은 쌓이게 된다.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인생을 이루고 많이 가졌거나 가진게 없는 자라고해도 인생을 이루는 시간 앞에서는 동등한 위치에 있게 된다. 그 시간앞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대할 것인지에 따라 인생의 질 또한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보며 내 자신에게 자문하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고전을 통해 지나온 삶을 반성하고 그것을 발판삼아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는 것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전에 녹아있는 상황은 시대를 달리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을 끊임없이 좌절하게하고 내 안의 욕심으로 순수한 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고전에 녹아있는 성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일어섰던 그들의 슬기로움을 엿볼 수 있다. 실패와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일어섰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반인들이라면 절대 해내지 못할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기저에는 넓은 도량과 그것을 달리보는 관점, 초인적인 의지가 담겨 있어 실패에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것 같다.

왕에게 다른이의 목숨 구명을 청했던 사마천은 궁형을 당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사람들의 냉대와 수치스러움을 견뎌내고 '사기'를 완성하였다. 공명함을 강조했던 제갈량 또한 전투에서 패해 자신의 직급을 몇단계나 낮췄던 것을 보면서 그들의 강단이 인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볼 수 있다.

항상 평탄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한두번의 실패로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삶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대로 주저앉을지 도약하여 일어설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며 그런 인생의 위기와 지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힘을 고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의지할 곳 없는 인생에서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