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편이야 - 세상을 바꾸는 이들과 함께해온 심상정 이야기
심상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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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당당한 나라"


2015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노동부 장관 자격 없다며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했던 발언을 아마 많이들 기억할 것이다.
스타 국회의원으로 거듭나고자 가식으로 무장한 연기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로 가슴에 와닿았기에
이 사람이 궁금했고 그녀가 걸어온 길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너무 궁금했다.
평소 SNS를 부정적으로 생각해 계정조차 만들지 않았던 나로서는
심상정 의원의 소식을 받기 위해 처음으로 트위터를 시작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이미 오랜 세월동안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착취당하며 살아오고 있다.
가진게 없어서, 힘이 없어서, 백이 없어서
그들의 번지르르한 입발림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착하니까 믿으며 오늘을 버텨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평범하고도 착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는 기득권층의 교묘한 방법으로 진화했고
그들이 배를 불리며 갑질을 할 때마다 보통 사람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그렇게 많은 희생이 따르고도 30년이 지났는데
왜 대한민국은 발전이 없을까?
답답하기도하고 분노하기도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불투명한 내일로 인해
한없이 무기력한 나날을 견뎌내야하는 수 많은 평범한 사람들.

나의 부모님은 어릴 적부터 농사를 지어 나를 학교에 보내셨다.
농사꾼의 삶이 얼마나 퍽퍽한지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이슬맺힌 밭이랑에 나가 잡초를 뽑고
냄새나는 거름을 뿌리며 자식같이 알뜰 살뜰하게 몇달을 키운다.
그렇게 몇달동안 수입없이 열매맺기만을 기다리다가 
인건비도 안나와 밭을 갈아엎는 모습을 나는 어릴 적부터 몇번을 보아왔다.
몇 달을 온 정성을 다했는데 생체로 갈아엎을 땐 그 속이 오죽했을까.
울면서 밭을 갈아엎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수도 없이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농사꾼은 신성한 노동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
농사꾼만 그런것이 아니다.
모든 근로자들이 노동한 만큼의 댓가를 받지 못하고
일에 묶여 젊은 시절을 보내고 나이 먹은채로 내쳐진다.
가진것이 없고 낮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낮은 자리에 있다는 이유로 멸시받고 천대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그들을 대변해 미약하지만 앞으로 진보하려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노동이 신성시되는 나라,
가진것 없고 낮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 서러움이 아닌,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그녀의 행보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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