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치를? 왜?

내가? 정치를? 왜? - 요즘 것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이형관.문현경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10월

요즘 것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내가? 정치를? 왜?>

사람들과 대화할 때 꺼내선 안되는 이야기가 정치,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정치 이야기는 지역적, 개인적 사고가 깊숙히 자리잡고
있기에 부모 자식간, 부부 사이에서도 하지 않는 것이 정치 이야기일 것이다.
더군다나 토론 문화가 미성숙한 우리 나라에서는
정치 이야기 잘못 꺼냈다가는 신변의 위협까지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수도 있으니 대화에서 최대한 정치 이야기를
배제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들의 그런 생각들이
걸림돌이 된다는 느낌을 배제할 수가 없다.
옳다 그르다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국회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국회의원들의 모습 또한 성숙하지 못한 토론문화의
단적인 예로 비춰 씁쓸함을 느낄 때가 많은데
사실 나조차도 정치인에 대한 사건이 터지면 덮어놓고
비난만을 쏟아내곤했는데 이것 또한 옳지 못한 국민의 자세란 것은 알고 있지만
대한민국 전체에 만연한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미성숙한 토론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빼놓을 수가 없다.
가까운 지인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정치 상식에서 비롯된 이야기보다는
정치 이슈에 촛점이 맞춰져 대역죄인 몰고 가듯 이야기하는 것이 다반사니
솔직히 이런 토론 문화에서 정치가 발전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겠거니와
무조건 악감정으로만 일관하며 감정적인 소모를 일삼는 발언을 하기에
정치적인 상식 따윈 사실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인과도 맘편하게 할 수 없는 정치적 사안을 쉬쉬하는 입장이다보니
정치적인 상식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책에서는 국회의원들의 달라져야할 점,
덮어놓고 무조건 국회의원들은 세금을 빨아들이는 버러지라고
인식하기보다 그들이 일을 추진함에 있어 국민들이 모르는 어려움 또한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의원이라는 주제라면 국민이 보는 인식과 국회의원의 양측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으며
그들의 연봉과 수행비등을 합친 금액이 연 7억원이라는 것에 비춰
그만큼 내가 뽑은 국회의원이 연봉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국민들이 늘 날카로운 눈으로 감시하고 있어야함을 기억해야겠다.

'크게 거느리고 명령한다'라는 대통령 세글자의 담긴 의미가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 시점에 맞는 어원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불거졌던 대통령 측근 보좌들의
직책이나 하는 일 등도 세세하게 볼 수 있었다.

선거때마다 불거지는 영,호남의 거센 물결로 갈라진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것이 김대중과 김영삼의 파행이 부른 결실이라는 것은
민주주의를 심고자 노력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물이라는게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뉴스를 보며
'이건 무슨 말이지?', '청와대에서 저 직책이면 몇 번째 직책인거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된다는 말인거지?'
겉으로 말하지 못하고 아리송해했던 정치적인 상식들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