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터 - 언더월드
정이안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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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나갔던 부모님들이 사고를 당해 동시에 고아가 되버린
단이, 연아, 지태는 어릴 적 이혼한 후 떨어져 살던 친엄마가에게
맡겨져 친형제처럼 지내며 어느 덧 고등학생이 된다.
투척 선수인 지태와 100미터 육상선수인 단이,
명석한 두뇌인 연아,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육상에 두각을 나타낸 단이는
9초대를 기록하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승전까지 올라가게 되지만
결승전을 바로 앞에 두고 희대의 도핑스캔들에 휘말려
선수로서의 생활을 접기로 결심한다.
육상선수를 시원하게 마감한 날 단이, 지태, 연아는
연아가하는 VJ방송을 즐기며 2호선 지하철에 오르게 되고
그렇게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지하철이 테러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괴생명체들은 지하철 안에 갇힌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먹고 해치기 시작하고 지하철에 갇힌 사람들은 
살기 위해 지하철안을 헤매기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지하철 입구는 폭파되어 막혀버리게 되고
평소 버스만 타고 다니던 엄마는 노들역 폭발로 잔해더미에 갇히게 되면서
단이와 연아, 지태의 엄마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가는 도중 지하철 노숙자인 어린 꼬마 화니를 만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엄마를 만나게 되지만 괴물들로 둘러쌓이게 되고...

"좀 전에 119 구조대원도 통화하면서 되게 돌려 말하긴 했지만
결론은 딱 이거잖아.
나 너희들 못 구해준다. 미안하다.
진짜 졸라 미안한데, 너희들이 알아서 해야 된다.
어쩔 수 없다."

전대미문의 서울 지하철 폭발 사건과 괴생명체들의 습격,
그 배후엔 선대 대통령부터 시행했던 '노아' 프로젝트가 있었고
권력자들의 아둔함은 국민들에게 아무런 대책도 제시해줄 수 없는
무능력함과 무력함을 보여준다.
지하철 폭발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와중에
지하철 안에 갇혀 혼란스러움과 공포심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안전 시스템,
살기 위해 아수라장이 되버린 상황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가 테러로부터 안전한가? 란 의문이 계속
들게 되었다.
이미 공권력과 깊숙이 관련되어 꽃다운 아이들을 바다속에
생매장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던 국민이라면
이 책은 남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과연 우리는 더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영화 '괴물'을 흥미롭게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또한 자주 접하지 못했던
괴물이란 소재가 주는 흥미로움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소설은 확실한 듯하다.
하지만 테러로 인해 마주하게되는 불편한 감정들은
세월호 사건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를 연상하게되고
지금 나는 안전한 곳에 살고 있는가란 생각에 불안함이 들기도하지만
무엇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되는 책의 매력으로 인해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게 됐던 소설이다.

영화로 제작되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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