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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소년, 조선왕릉에서 역사를 보다
이우상 지음 / 다할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조선왕릉을 통해 역사를 되짚어보는
<14세 소년, 조선왕릉에서 역사를 보다>
보통 조선왕조실록이나 그외 야사를 통해 조선왕조 이야기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역사 책에 거론되지 않거나 한줄정도로만
짧게 언급되어있는 왕릉.
조선의 왕릉 42기를 통해 조선왕조 이야기를 풀어가는
색다른 관점이 재미있게 다가왔는데요.
강원도 영월 여행 때 단종의 장릉 외엔 조선왕릉을 가본 적이
없었기에 왕릉의 건축기술과 그에 따른 명칭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그냥보면 절대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책을 통해 각각의 명칭과
기능에 대해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조선의 왕릉은 총 42기로 북한 개성에 있는 1대 태조의 비
신의왕후 한씨의 제릉과 2대 정종의 후릉을 합친 수라고 해요.
조선왕릉 분포도를 보면 서울, 구리시, 고양시, 파주시,
남양주시, 화성시, 여주시, 양주시, 김포시, 강원도 영월군,
북한 개성시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북한 개성시와 강원도 영월군을 제외하면 경복궁과의 거리를 참작하여
반경 100리 이내로 정해져 대부분 수도권에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왕과 왕비의 봉분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는 단릉과
한 언덕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배치한 쌍릉,
왕, 왕비, 계비의 세 봉분을 나란히 배치한 삼연릉 등
왕릉의 주인들이 살다간 역사만큼 능 또한 여러가지
형태로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능의 모양은 다양했지만 능의 자리를 잡을 때는 역학관계에 의해
아주 성심을 다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일반인들도 자식들에게 불행한 일들이 생기거나 뭔가 일이
안풀릴 때 조상의 묘를 잘못 썼다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듣는만큼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왕조의 능 자리는 더 말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능에 불이나면 능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참수를 당하거나 큰 벌을 받았고
능에 불이 난다는 것 자체를 나라에 불운한 기운이 미친다라고 생각했다고해서
장례를 치를 때 입는 수의를 입었다고하니 '혼'에 대한 옛날 사람들의
믿음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답니다.
그런데 인조 때와 고종 때 능에 불이 났던 것은 우연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야기를 모르면 묘 주변의 경치를 그만큼 깊이있게 알 수가 없는데요.
지금은 한줌 흙으로 돌아갔을 왕과 왕비의 능들을 통해
그들의 치열했던 삶이 왠지 허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각 왕들의 가계도는 물론 능에 대한 명칭, 능의 위치와 능의 모습,
그리고 치열했거나 외롭거나 처절했거나 인자했던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갔던 능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능을 통해 알아가는
<14세 소년, 조선왕릉에서 역사를 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조선왕릉 발자취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