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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재발견 - 교과서에 없는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
한주서가 지음 / 유아이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대한민국 VS 조선
과연 우리는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는가
현재와 조선시대를 비교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모색할 수 있게 해주는
<조선의 재발견>
이 책은 조선시대의 알쓸신잡? 같은 느낌을 마음껏 받을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교과서에서 배운 적이 없었던,
중요도가 낮아 시험문제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학업에 치여 호기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던 시대를 살았고
우리 아이들 또한 그런 시대를 되물림하여 살고 있기에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조선이란 나라를 통해 알지 못했던 호기심을
충족하고 조선시대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하겠다.
1장 별난 조선, 잘난 조선
2장 조선의 재발견
3장 그들의 다른 이야기
4장 조선 왕비 실록
그리고 부록으로 조선 왕조 계보와 영화,드라마로 보는 조선 왕조
이야기가 흥미를 끌고 있다.
1장에 첫 머리에는 '복지 대 복지' 편이 등장하는데
노비의 출산휴가는 물론 산모의 배우자에게도
한달간의 출산 휴가제도를 만들었던 세종의 정책이 나와있다.
18남 4녀라는 다자녀를 두었던 세종이었기에
신분을 막론하고 당시 개만도 못하다는 인식인
노비에게 이 같은 제도를
마련했다는 것은 군주로서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제도인데
그에 반해 몇 백년을 흘러온 지금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면
임신한 것이 죄인냥 숨겨야하는 것은 물론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출산휴가를 쓰지 못하는 경우와 비교가 되었다.
출산휴가로 공백이 생기면 한 사람 분의 일도 나눠서 해야하기 때문에
출산휴가를 낸다는 것 자체가 사내에서는 민폐로까지
여겨지는 것은 예사고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의 경우엔
출산휴가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좌천이나 강제 퇴사를 종용하겠다는 요구를 받기도하여
세종시대에 행해졌던 노비에 대한 출산휴가를 보며
더욱 도퇴되버린 현재 사회에 씁슬함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시절, 그 직업' 편에서는
조선후기 실학자인 박지원이 과거시험에서 백지를 낼 정도로
썩어빠진 과거시험에 대한 회의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대신 시험을 치뤄주는 '거벽'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후기로 내려올 수록 과거시험의 의미는 퇴색해져버렸고
돈과 권력, 거벽까지 동원된 과거시험을 보는
박지원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별난 직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조선시대를 통해 보는 복지, 교육, 직책, 애주,
부부싸움, 비선 실세, 조선판 CSI,
그들의 또 다른 이야기, 조선 왕비 실록을 통해
조선으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진보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과연 조선시대와 비교했을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딱히 그렇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
착찹하게 다가온다.
고종의 비선실세 진령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을 통해
재탄생했고 교육이나 복지는 더 도퇴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풍요롭고 살기가 좋아졌지만
마음속까지 그 풍요로움이 간절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