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모노클 시리즈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인터넷 공간처럼 우리는 거대한 무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 세계를 매개로 하면 어디에서든 누군가의
꿈에라도 들어갈 수 있다........."

꿈 해석사 12년차인 히로아키.
그를 꿈 해석사의 인연으로 이끈 것은 형의 약혼자이자 히로아키의 첫사랑이며
예지몽을 꾸던 고토 유이코로부터였다.
어린 시절부터 예지몽을 꾸던 고토 유이코
예지몽은 반드시 좋지 않은 미래의 사고를 보는 것이었으니
그런 그녀의 능력 때문에 고토 유이코는 몽찰을 뽑아내게 된다.
하지만 차사고가 나거나 다리가 무너지거나 불이 나거나 등의 꿈을
통해 사고를 예견할 수 있지만 언제, 어디서 그 사건이 벌어질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으므로
사건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이유로 유이코는 사람들에게
사기꾼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엄청난 화마와 아비규환을 꿈을 통해 만나게 되지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으므로 그런 자신의 능력에
환멸을 느끼게 되는 유이코.

그런 악몽을 몽찰로 뽑아내야하는 그녀의 곁에서 약혼자였던 히로아키의
형은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사실과 두려운 마음으로 유이코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악몽을 꾸는 유이코의 곁을 지켜준 것이 히로아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이코는 꿈을 통해 대형 화재사건이 일어날 것을 알게 되고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그 화재사건에 휩쓸려 죽음을 맞이한다.
거대한 불길이 휩쓸고간 죽음 앞에 유이코의 온전한 시신은 찾을 수 없어
유이코가 정말 죽은것인지 의구심을 품었던 히로아키.
그렇게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
한 초등학교에서 의문의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서
히로아키는 유이코와 관련된 꿈을 꾸게 되고 그것이 유이코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나쁜 꿈은 바꾸지 않으면 안 되지요.
하지만 그것이 정말 나쁜 꿈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꿈꾼 사람이 아니에요."

꿈을 기계로 찍어낸다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왔던 소설 <몽위>
정신분석의 창시자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꿈은 무의식 혹은 내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장자의 유명한 '호접몽'을 보면서도  데자뷰같이 느껴지는
묘한 느낌에 공감이 가지만

무의식과 의식 사이, 혹은 무의식이 가져온 것이 꿈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는
얼핏 이해가 가는 것 같으면서도 나에게는 꽤 어렵게 다가오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그러하기에 '꿈'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히 지나갈 수도,
온전히 믿기도 힘들기에 사람들은 '꿈'에 대해 많은 의미를 두며
그것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도 꽤 흥미롭게 읽었는데
'꿈'에 관한 의미부여는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섬세한 문체로 유명한 온다 리쿠의 <몽위>는
꿈을 통해 사람들의 무의식을 공유한다는 이야기가 꽤 놀랍게 다가왔다.
이미 일본에서는 닛폰TV에서 '악몽짱'이라는 드라마로 방영이 되었고
영화화까지 되었다고하니 '예지몽'과 '몽찰', 무의식을 통한 공유라는
주제는 가히 충격스럽기까지하였고 장르를 가르지 않는 폭발적인 그녀의 상상력에
독자들은 매 작품마다 기대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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