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걸음 - 순우리말 동시집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13
김미영 지음, 배정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가문비 어린이에서 나온 순 우리말 동시집 <우산걸음>


우산걸음이란 단어를 보고 비오는 날 고사리 손으로

우산을 움켜쥐고 나란이 걸어가는 아이들의 등굣길 풍경이

떠올랐는데요.

우산걸음은 우산을 쓰고 걸을 때 우산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듯이

몸을 추켜올렸다 내렸다하며 걷는 걸음을 말하는거라고해요.

우산걸음이란 단어를 보는 그대로 어떤 느낌인지 느껴졌으나

평상시 자주 쓰는 표현은 아니어서 더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서는 비나 눈오는 날이 너무나 싫은데

동시를 읽으며 떠올려보니 초등학생 시절엔

우산없이 온몸이 비에 젖어도 그게 그렇게 신나고

재밌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기억이 생각나 아이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비맞는 것이

싫다고해서 또 다르게 다가와졌답니다.

 

 

 

<우산걸음>에는 평상시 쓰지 않는 순 우리말이 담겨져 있답니다.

자주 쓰지 않는 말들이라 저도 책을 보면서 알게 된 단어들이

꽤 있는데요.

순 우리말이라 생소하긴하지만 어감이나 느낌이 정겹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 우리말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루잠' 이라던가 '통잠', '노루잠' 등의 표현이

참 재미있는데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지 얼마 안돼 시댁에 갔다가

금새 자고 일어난 딸아이를 보면서 시부모님이

'토끼잠'이라는 표현을 써서 참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토끼들이 잠깐 자고 일어나는 모습을 아이의 잠에 비유한 것을

보고 그런 표현이 있었구나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답니다.

아마 할머니와 같이 생활하는 아이들은 한두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표현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걸레 등을 빨아서 더러워진 물을 가리켜 '고장물'이라고 하는 표현도

참 재미있는데요.

요즘 아이들 단어는 물론 영어조차도 줄여쓰는 것을 보면서

'참.... 못알아듣겠다...'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는데

세련되지 못한 느낌은 들어도

발음을 하다보면 외국어보다 발음하기도 쉽고

발음하다보면 단어가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점점 쓰지 않아 잊혀져가는 순 우리말을 동시로 만나

순박한 우리말을 만나볼 수 있는 <우산걸음> 동시집.

아이와 함께 읽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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