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7 - 안녕, 조선 패밀리 조선왕조실톡 7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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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함과 유쾌함이 돋보이는 <조선왕조실톡> 7번째 이야기는 순조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순조의 이야기가 시작되기에 앞서 그의 아버지 정조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데요.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끌었다고 알려졌으며 근엄하고 매사 의욕적이며 공부에 미쳐있었다고 알고 있는 정조와 대부분의 사극에서 감정대립의 양끝에 있는 정순왕후의 관계가 우리가 사극으로 보아왔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뻘 되는 영조와 결혼한 정순왕후는 실제로 정조와 실제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고 늘 서로 견제하며 살기를 교묘하게 숨겼음직한 흥미진진한 드라마 속 이야기와는 달리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존재의 분위기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에 '그랬을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고집이 무척이나 세며 책을 좋아했음에도 욕을 했던 임금이라고 알려졌던 정조의 뒷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역사를 배우며 큰 존재감이 없었던 정조의 아들 순조는 매사 의욕넘치던 아버지와 달리 무기력한 정사를 펼쳤다는 이야기에 '정조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후에 대외적인 정세를 미리 간파하지 못하고 쇄국정치로 일관했던 조선의 어두움은 '정조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이란 한탄에 묻혀 아쉬움을 자아내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역사인식이란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생각해보게 됐던 것 같다. 일본에 문물을 전해주며 모든 것이 조선보다 아래라고 생각했던 일본이 메이지 유신이란 발빠른 대응으로 우리나라를 짓밟았고 그리하여 어찌되었건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일본의 지배와 서구 열강들의 눈치를 보는 지금날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단순히 강력했던 왕이 좀 더 오래 살았다면..이란 아쉬움을 남기고 넘기기엔 찬란했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그 영광안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쓸데없는 자기애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되었건 조선 후기로 넘어가면 힘없는 왕권과 세도정치로 인해 어지러운 나라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날 수 있게 되는지라 암담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는 시기인데요. 그럼에도 <조선왕조실톡>의 기발함이 엿보이는 왕과 주변인들에 대한 최신형 버전이 눈길을 끌고 있어 유쾌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암담한 조선 후기의 이야기를 <조선왕조실톡>이 가진 유쾌한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어 독특한 역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근엄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의 이야기가 요새 아이들이 쓰는 줄임말이나 비속어로 다가오는 것에 몹시 언짢은 기분을 느끼기도하였지만 반대로 생각하니 한국사 최신버전으로 읽어보는 역사 이야기가 색다름은 물론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오래 읽어볼 수 있어 우리가 보아왔던 역사 이야기와 확실히 차별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선왕조실톡>은 조선왕조에 관한 마지막 이야기지만 우리가 빤히 알고 있는 비극적 결말을 이끌어내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이끈것이 무엇보다 재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어 색다른 역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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