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실록으로 읽다 실록으로 읽는 우리 문화재 2
최동군 지음 / 도서출판 담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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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

창덕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석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자연의 경관을 살린 자연미와 궁의 조합이 돋보이는 창덕궁!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대표적인 궁은 경복궁이지만 궁으로서의 역할은 경복궁보다 오래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창덕궁은 1406년 경복궁에 이어 두 번째로 세워진 궁궐이에요. 아시다시피 태조 이성계는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고 그 이듬해 조선의 법궁으로서 경복궁을 세웠는데요. 그 후 태조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1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면서 형제간의 살육이 자행되었기에 정종에 이어 보위를 이어받은 태종 이방원은 그런 경복궁을 동쪽에 새로운 이궁 창덕궁을 짓게 됩니다. 왕위를 두고 형제간의 살육을 벌였던 이방원이었지만 아무래도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경복궁에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란게 사람들이 생각이지요. 그렇게 이궁으로 지어진 창덕궁은 이후 조금씩 편의시설을 늘려가며 증축되다가 경복궁이 임진왜란 때 전소되면서 법궁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궁을 좋아하는 분이거나 눈썰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창덕궁이 다른 궁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실 수 있을 것에요. 바로 다른 궁과 달리 들어가는 입구가 5개의 문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인데요. 당시 중국의 간섭을 받고 있던 조선으로서는 중국과 같이 궁궐의 문을 5개로 할 수 없었고 그러한 이유로 들어가는 입구의 문은 3칸으로 지어진 것이 대부분인데요. 창덕궁만큼은 5개란 사실! 하지만 중국의 간섭이 있었으므로 사신 접대 등은 경복궁에서 했고 실제로는 5칸이지만 3칸만 열어놓고 양 옆의 두칸 문은 닫아놨다고해요. 조선의 자부심과 중국의 외교를 문에서 살펴볼 수 있답니다.

 

 

 

 

창덕궁은 오랜 법궁의 역할을 했던 곳이니만큼 조선의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해요. 조선왕실의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가 바로 낙선재에서 생활하다가 세상을 뜨셨다는 이야기는 몇년 전 영화가 나오며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요. 그리고 정조가 개혁을 이루고자 노력한 장소가 바로 규장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역대 국왕의 시문, 친필 서화, 고명, 유교, 선보, 보감 등을 보관하는 곳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학술 및 정책 연구기관으로 변해갔던 곳이라고 해요.

책은 창덕궁 내부의 공간과 쓰임새를 설명해주며 창덕궁에서 일어났던 조선의 사건들도 함께 알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창덕궁의 사진과 함께 일련의 사건들을 읽으니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 또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보통 역사적인 사건은 알고 있어도 그 사건이 궁의 어떤 장소에서 일어났는지 잘 모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장소를 통해 사건들을 들여다보게 되니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의 흥망성쇄를 고스란이 간직한 궁이기에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는 지식이 아니거나 체험학습으로 선생님의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며 보게되는 것이 문화재인데요. 책을 통해 창덕궁의 다양한 일들을 읽고보니 다음번에 아이와 창덕궁에 방문한다면 저와 아이에게는 좀 더 특별한 역사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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