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9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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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최신본인 <일제강점실록>

22년이란 세월동안 만나보았던 조선, 고려, 고구려, 백제, 신라, 대한민국편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던 시간이었다. 찬란함과 광활함의 위풍당당했던 삼국시대부터 마주하는 것이 불편했던 대한민국 편까지, 그리고 마땅히 알아야하지만 식민지 지배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마주하는 것이 고통스럽게 다가왔던 일제강점기의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일제강점실록>

조선 후기를 기점으로 일제의 침략에 제대로 된 대응은 커녕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히지 못하고 서양 열강들과 일본의 지배에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던 조정의 모습과 일본에 대항했던 의병활동의 모습들은 학창 시절 간단하게 다루고 넘어갔던 것이 전부였기에 그저 굵직한 시험 문제의 답안지만을 겨우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세세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한 단면만을 보고 이해했던 깊이를 넘어서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저 한나라의 주권을 빼앗고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히 짓밟은 채 아직까지도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일본의 만행에 분노를 터트리기에 앞서 한국인이라면 일제강점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고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그것을 교훈삼아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나가야하겠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간을 나뉘어 설명되어 있다.

제 1장은 국권 수탈 실록으로 1875년부터 1910년동안의 이야기로 열강의 세계 침탈로 몰락하는 중국과 같은 과정에서 서구문물에 눈을 뜬 일본이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조선을 강탈하는 과정이 실려 있다. 미국으로부터 직접 당했던 방식을 사용하여 강화도로 침략했던 일본의 운요호사건과 그것으로 인한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을 맺으며 일본이 조선에 손을 뻗었던 내용, 그 무렵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개화파의 이야기와 명성황후가 청에 도움을 요청한 것에 불만을 품은 일본이 잔혹하게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고종황제가 러시아 대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 후에 이뤄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 일련의 사건들을 세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개화파의 주요 내용과 항일 투쟁을 했던 의병들의 이름과 이완용 암살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국권 수탈의 주요 사건들과 매국의 선봉에 섰던 인물로 이완용을 비롯하여 자세히 알지 못했던 매국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답답함을 느끼게 됐고 1911년부터 1920년대를 다룬 제 2장에서는 본격적인 일본의 강탈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시기는 식민지 지배와 더불어 서로 그것을 움켜쥐려는 열강들의 속내를 여실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들어서 있어 그 발판이 되었던 조선의 무기력하고도 힘겨운 백성들의 모습을 여지없이 마주하게 되는데 일제강점기 자체가 우리의 역사를 마주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과거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읽는다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일제강점실록>을 통해 학창시절 배웠던 짧은 역사지식을 벗어나 더 많은 매국노와 그에 맞섰던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거대한 역사의 덩어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아직도 끝을 알 수 없는 사학계의 다툼속에서 불편한 진실로 다가오는 일제강점기에 대해 알더라도 제대로 알아야한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었다. 제대로 알지 못해 지나쳤던 무수한 세월이 결국엔 국민들에게 다가와 또 다른 고통속으로 몰아넣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엘리트들 속에 녹아있는 일제의 잔재를 부디 청산할 수 있기를 이 책을 읽으며 함께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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