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 근대의 빛과 그림자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인 이야기의 1편을 지나 2편에서 만나보게 될 이야기는 근대의 빛과 그림자이다.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말까지의 유럽은 왕조국가들이 정립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본주의 체제의 골격이 만들어졌다. 또한 과학의 발전도 진행중인 시대였지만 자본주의, 산업혁명을 이끌고 온 이면을 들여다본다면 아마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도에 사는 귀신들의 세계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유럽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으로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일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유럽 역시 지리적인 특성과 왕권국가들의 체제, 새롭게 나타난 신교로 인해 종교적인 살인이 자행되었던 시기였다. 몇 백년이 지난 지금도 중동에서는 종교적 갈등으로 인명피해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으며 죄없는 많은 일반인들의 피난 문제가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시대가 변해도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살상의 명분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 고민스러움은 이 책을 보는 내내 이어지게 되는데 가톨릭과 신교의 충동이 빚어내는 어마무시한 살인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메디치 가문의 재원으로 자란 카트린은 프랑스 국와 프랑수아 1세의 관심과 총애를 받으며 차남과 결혼하게 되지만 앙리 2세는 연상의 과부와 바람이 나고 전쟁터에 나가서도 촌의 처녀를 건드리는 등 카트린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현명한 카트린은 그저 묵묵히 참고 견뎌낸다. 결국엔 현명하고 지혜로운 카트린을 알아본 앙리 2세와의 사이에서 10명의 자녀를 낳게 되고 앙리 2세가 총애하던 정부도 깔끔하게 정리하는만큼 묵묵히 참고 견뎠던 지혜로움을 겸비했던 카트린, 하지만 앙리 2세가 죽고 그의 아들들이 연이어 왕위에 오르지만 질병으로 죽거나 왕위 찬탈을 노리거나 철없이 바람을 피우는 등 자식들로 인한 고민과 신교와 구교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일촉즉발의 위기들로 인해 그녀가 보내야했던 중년의 삶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녀가 살아갔던 시대를 종교전쟁의 시작으로 일컬어지는 시기라고 하는데 종교적 광기가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생 바르텔메미 학살'이란 그림을 통해 실제로는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질만큼 끔찍하게 다가온다.

유럽은 땅덩어리에 여러 나라가 존재했던만큼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복잡해서 처음부터 제대로 실타래를 풀지 않으면 엉켜서 무척이나 복잡해지는지라 세계사를 대할 때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는 역사를 통해 보는 인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어렵게 다가오는 세계사를 흥미롭고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모쪼록 어렵게 다가오는 유럽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 시리즈로 나와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으면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