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 - 상 - 가면의 주인
박혜진 원작, 손현경 각색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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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백성을 위로하고 어두운 조선을 밝게 비추라는 희망으로 아버지 영조가 지어준 그의 이름은 이선이었다.

영조를 이어 조선을 이끌어갈 세자인 이선. 하지만 17년이란 생을 살아오며 이선은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세자라기보다는 그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여주어서는 안되는 괴물같은 존재가 되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는데....

자신이 왜 가면을 써야하며 그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여주어서는 안되는지, 자신의 민 얼굴을 본 자들은 왜 죽을 수밖에 없는지 세자는 영조에게 묻고 또 물었지만 영조는 다 세자를 위한 것이라며 조금만 더 참고 견디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자는 자신이 왜 가면을 쓰고 죽은듯이 살아야하는지 그 뜻을 알기 위해 우보를 찾아 갈 것을 결심하고 내관 천수와 옷을 바꿔입고 궁을 탈출하게 된다. 궁 밖으로 나온 세자는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의 모습과 물이 말라 양수청에서 돈을 주고 물을 사먹어야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양수청 물지기의 아들 이선과 올곧은 성품을 지닌 한성부 서윤, 할말은 해내고 마는 당찬 성격인 서윤의 여식 한가은을 만나게 되고 그들이 우보의 제자라는 것과 세자가 가면을 써야하는 이유가 편수회라는 사특한 무리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편수회는 조선의 건국보다 오래되었고 왕권보다 더 우위에 있으며 조선을 쥐락펴락하는 권력을 가진 무리로 물길을 막아 백성들로 하여금 돈을 주고 물을 사먹게 양수청을 움직이는가하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조폐권을 움직이려는 권력 중심의 세력이다. 그 거대한 편수회 앞에 세자라는 이름을 앞세운 나머지 서윤은 역모로 죽임을 당하고 영조와 영빈까지 죽음을 맞이하여 편수회란 거대 조직에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미미한지 알게 되고 우보의 말을 받아 세자는 호위무사 청운과 보부상을 하며 전국을 돌며 세력을 키우게 된다. 한편 편수회 대목은 세자와 이름이 같은 이선을 왕위에 올리고 조선을 쥐락펴락하며 백성들의 숨통을 쥐어 흔드는데... 모두 세자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5 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보부상으로 전국을 돌며 세력을 키운 세자는 대목이 끔찍하게 아끼는 화군과 가은을 다시 만나게 되고 조금씩 편수회에 맞서기 위해 보부상 두령이라는 신분으로 고군분투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존재했던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긴하지만 우리가 알던 역사의 이야기는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거대한 권력을 가진 편수회와 그 편수회에 맞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왕조의 모습이 그려지며 실제 드라마로 방송되었지만 책 또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픽션이지만 정신줄 놓고 읽게 되는 흥미진진함을 갖추고 있다. 작가는 이 책에 등장하는 거대 권력 조직 편수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낯을 풀어놓고자 했다. 온 국민이 가라앉는 배를 쳐다만봐야했던 암담함과 일련의 사건들의 저편에 존재했던 비선실세를 통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아닌 지금의 대한민국을 틀어 <군주>에 풀어내고자 했다. 조선시대와 픽션이라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읽는 내내 한껏 부푼 야욕의 권력앞에 속수무책인 백성들의 모습에는 시대를 불문하고 격하게 감정이입이 되어 가슴속에 동요가 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흥미와 재미를 넘어 그 이상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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