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하거나 특별할 것 없는 일들이 큰 파동으로 두려움이 되어 돌아오는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엿보는 인간 내면의 섬세하고도 묘한 잔혹함을 들여다보게되는 그의 소설은 인간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어 읽고 나서도 한동안 충격에서 빨리 헤어나오지 못하게 한다.

<다리를 건너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로 각자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묘하게 연결되어 있어 또다른 호기심을 발견할 수 있다.


봄.

맥주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샐러리맨 아키라, 기혼이지만 아이가 없으며 싱가포르로 출장을 간 아내의 언니 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키라의 아내는 갤러리를 운영하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부부생활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너무도 평범한 삶이 문제였을까? 평범한 생활에서 가슴에 작은 파동을 심장에 새기는 아키라에게는 유희를 즐기는 상대가 있다. 그렇다고 생활에 무리가 갈 정도로 집착하는 것도 아닌 언제고 깨어질 수 있으며 아슬아슬한 경계를 오가지도 않는 그런 관계를 이어가는 아키라.


여름.

고등학교 동창인 도의원 남편을 둔 평범한 주부 아쓰라. 여성 의원에 대한 여성비하 발언을 한 의원이 누구인지 이슈가 된 가운데 발언을 한 사람은 있지만 의원들은 아무도 비하발언을 한 의원의 목소리를 들은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남편에 대한 의심이 전혀 없었던 아쓰라는 어느 순간부터 그 발언이 남편이 한 것이 아닌지 조금씩 의심이 들기 시작하고... 도의원 여성 비하발언은 다른 사건들로 묻히게 되면서 안도함을 넘어 기뻐하는 아쓰라의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인간 본연의 모습을 민낯 그대로 보게 되어 불편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가을~겨울

보도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겐이치로 이야기와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그때의 결정들이 가져왔던 시간적 이야기가 뒤따른다.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 생활에서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도 덤덤해서 약간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그것들이 하나로 합쳐지면 연결되어질 때 강한 한방을 먹이는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우리가 살고 있는 삶과 다르지 않은 너무나 평범한 삶이기에 거기서 시작되며 마무리되어지는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인간의 심리를 너무나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어 책을 덮으며 왠지 모를 소름에 휩쌓이게 된다. 요시다 슈이치의 장점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빛을 발한 <다리를 건너다> 그만의 묘한 장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