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살인 2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윤진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제 3부 '흰색'으로 시작하는 <눈의 살인 2>

<눈의 살인 1>에서는 말과 '쥘 그림'이라는 인물의 기이한 죽음이 그려지며 두 장소에서 발견된 DNA가 치료보호소에 갇혀 있는 세기의 사이코패스의 것으로 판명나면서 두 사건과 사이코패스와의 연관성을 풀어내는 것이 관건으로 보였다. 그리고 후반부에 등장한 살해당한 '쥘 그림'과 같이 어울렸던 친구들이 동네에서 저질렀던 사건과 1년여동안 7명의 청소년이 자살한 사건에 대한 연관선상에 대해서 아리송한 의문을 품으며 <눈의 살인 2>부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세르바즈 경감은 은퇴한 생시르 판사가 풀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자살사건에 대해 접하게 되고 생마르탱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과 '쥘 그림'의 죽음에 뭔가 놓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일 먼저 자살했던 알리스의 집을 방문하여 뭔가 남겨진 단서가 없는지 찾던 세르바즈 경감은 살해당한 '쥘 그림'과 함께 어울렸던 '세르주 페로'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고 출동하지만 그는 살인의 피해자가 되어 세르바즈 경감의 눈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범인이 누구인지 미치도록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세르바즈 경감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면서 그 모든 인물들이 범인과 연결되어 있는 숨겨진 접점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에 오로지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궁금하여 무섭게 읽혀지는 <눈의 살인 2>

아슬아슬하고도 긴박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구성에 매료되어 쉬지 않고 읽게 되는 매력을 지닌 베르나르 미니에의 <눈의 살인>

<눈의 살인>은 각기 검은색과 흰색의 표지가 인상적인데 책의 제목이 늘 등장하는 눈보라와 음침한 생마르탱의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죄의 사악함과 섬뜩함을 잘 빚어내고 있는 것 같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말, 다른 인물이 몰고 온 사건의 실체. 추운 생마르탱이라는 곳만큼 춥고 쓸쓸하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내가 이야기하는 세 사람 가운데에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을 골라보게. 첫 번째 사람은 소아마비로 반신 마비가 되었고, 고혈압과 빈혈 때문에 심각한 병리학적 증상이 있어. 필요에 따라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하고, 가끔 별자리 점을 보기도 하지.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기도 하고, 건강을 돌보지 않고 줄담배를 피워대고, 마티니를 너무 많이 마셔대는 사람이야. 두 번째 사람은 비만형 체질에 세 번이나 공직선거에 나갔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어. 우울증도 있고, 심장발작으로 두 번이나 쓰러진 경험도 있지. 담배도 피우고, 저녁이면 샴페인이나 포르토, 코냑을 마시고, 수면제 두 알을 먹어야 잠이 들 수 있는 사람이야. 세 번째 사람은 나라에서 훈장을 받은 전쟁 영웅이고, 여자들을 존중하고, 동물들을 사랑하지. 가끔 맥주를 한 잔 마실 뿐 담배를 전혀 안 피우는 사람이야. 자네의 시각으로 보자면 이들 중 과연 누가 선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p13

눈에 보이는 잣대가 결코 다는 아니며 그것이 또한 옳은 것도 아님을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종종 겪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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