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아들에게 - 소설가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마흔한 통의 따뜻한 편지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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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마흔한 통의 따뜻한 편지 <스무 살 아들에게>


군대에 보낸 스무 살 아들을 향한 절절한 러브레터 <스무 살 아들에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이토록 달달하고 애절할까? 나는 감히 사랑하는 연인이 보낸 편지보다 어머니가 군에 있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더 애끓고 절절하다고 자신한다. 설마....하는 마음이 든다면 내가 왜이렇게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결혼해서 딸 아이를 낳고 그나마 안도? 했던 것은 군에 안보내도 된다는 사실이었다. 아들은 없지만 같은 부모의 입장이다보니 작가의 아들을 향한 절절한 마음이 글자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모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행여 어떻게 될까 조바심 느껴가며 평생 혼자만 짝사랑하듯 애달퍼하는 것말이다....

결혼하고 언젠가 시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편이 군대에 가고 빈방을 보며 한달동안 어머님이 우셨다는 얘기를 듣고 당시 애가 없던 나로서는 속으로 자식을 향한 지독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병원에 누워있다가 불현듯 어머님이 한달동안 남편의 빈 방을 보며 우셨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그게 어떤 마음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인생은 내가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그 중 바로 하나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살기가 어려워 요즘은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부부가 주변에 많아진 것을 보면서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하는데 아이를 낳아 키우면 육아라는 낯선 세계에 힘이 부칠 때도 많지만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도 같이 자라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지독하게 이기적이었던 나로서는 아이를 낳고서야 그동안 내가 생각없이 부모님에게 했던 철없던 행동들이 떠올라 많이 반성하게 됐다. 하루하루 더 인간답게, 더 가치있게 내 자신을 키워주는 원동력이 바로 내 아이가 아닐까 싶다. 아이를 통해 내 자신이 더 크게 자라는 것을 경험해가는 삶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열어주고 있기에 아이를 키우며 이따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겨워질 때가 있지만 결코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그런 소중한 경험들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미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별아라는 작가의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혜준'이란 아들을 향한 러브레터 <스무 살 아들에게>

- 숨 쉬는 순간마다 네가 그립다

- 걱정은 숙명

- 너에게서 온 편지

- 그곳에서의 새로운 질서

- 무조건적인 사랑의 이름

- 네게 바라는 단 한 가지

- 더운 하늘 아래 마지막 행군

- 수료식을 마치고

목차만 봐도 절절하고 애달프며 모든것이 걱정스럽고 그럼으로 또한 감사한 마음을 담은 엄마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눈물 상자인 '장정 소포'에서는 아들의 평상시 성격답게 물건을 쓸어담은 모습을 보며 눈물 대신 웃음이 났다는데 외려 내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려 멋적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내 자식은 아니지만 자식을 가진 모든 부모의 마음은 같기에 그런가보다. 가끔 뉴스에서 군대에서 일어나는 의문사나 폭행사건등이 전해지면 부모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기에 김별아 작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며 모쪼록 대한민국을 지키는 모든 군인이자 아들들에게 별 탈 없이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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