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정원 - 좌우를 넘어 새 시대를 여는 시민 교과서
에릭 리우.닉 하나우어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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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도발적이며, 간결하지만, 엄청나다!"

좌우를 넘어 새 시대를 여는 시민 교과서


"훌륭한 정원사는 절대 '자연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정원에 대해 책임을 진다. 또한 날씨와 환경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맞춰간다. 아름다운 정원은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 훌륭한 정원사는 흙을 갈아엎고 여러 식물을 바꿔가며 심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점의 경제적인 관점을 너무나 잘 표현한 글이 아닐 수 없다. 1980년 '제한된 정부'와 '트리클다운 경제론'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로널드 레이건'은 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그 혜택이 차고 넘쳐 중소기업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경제 활성화가 된다는 이야기는 그 후로 30년이 지난 현재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고 그로 인해 부를 가진 상위 1%의 소수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많은 부의 축적률을 쌓을 수 있었고 중산층은 점점 더 쇠락의 길을 걷게되는 혼돈의 시대가 되어버렸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미국을 선두로 한 '트리클다운 경제론'으로 인해 전 세계가 부를 이루기 위해 서로 밟고 밟히는 불공정의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으며 유사한 문제점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월마트의 경우만 보더라도 월마트가 들어서기 전 마을 중심으로 이뤄진 상권을 중심으로 서로 상호적이던 마을의 분위기는 월마트가 들어섬으로써 마을 주민은 더 싼 물건을 찾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마을 가게들은 하나 둘 문을 닫게 되었고 문을 닫은 자영업자들은 어디론가 일을 하게 떠남으로써 마을의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썰렁하게 바뀌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현 시점을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함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기업이 다방면으로 사업을 뻗어나가는 통에 골목에 있던 자영업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아야하는 이야기는 이제 뉴스에서는 흔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것을 번지르르하게 겉포장 한 채 애둘러 표현하는 정부와 대기업, 언론에게 휘둘리는 우리의 삶은 결국 점점 삶의 질은 낮아지고 각박해지고 퍽퍽한 삶을 살아가야하는 희망없는 미래를 살아가야하는 서민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 정원을 잘 가꿔나가려면 '트리클다운 경제론'이 아닌 '미들아웃 경제학'으로 모두가 같이 살아가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도 모자란 시기에 우리는 '자수성가 기업인'이라는 겉포장에 너무 열광한 나머지 영혼도 없는 부의 망령을 쫓아 지독한 개인주의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조장하는 정부와 대기업과 언론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도록 정책 하나에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함은 당연하다하겠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정원은 정원사가 씨앗을 뭉텅뭉텅 뿌려놔 싹이 나온곳만 뒤영킨 채 열매를 맺었고 뿌려지지 않은 곳엔 새싹조차 돋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정원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고 돋아난 열매조차 시들하여 그것을 제대로 먹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정원을 제대로 가꾸고 노력할 의지가 없는 정원사는 올해 농사가 제대로 안되면 다음에 다시 하지 뭐..라는 막연하고도 안이한 생각으로 임하기에 정원은 제대로 가꿔지지 않는다." 이 이야기가 과연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지 문제점을 똑바로 보는 시선이야말로 더이상 늦춰져서는 안될 우리의 몫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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