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탱고클럽

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춤과는 멀고 먼 육체를 가지고 있어 춤에 대해선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얼마전 개봉했던 '라라랜드'를 통해 춤추는 것이 멋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기에 <꿈꾸는 탱고클럽> 에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다.

가버 셰닝은 잘생긴 외모와 기업 컨설턴트로서 유능함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외모와 직업만 보면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어보여 이성에게도 매력을 발산하는 가버 셰닝, 수 많은 여자들과 연애를 하며 활동적으로 살던 가버 셰닝은 아네테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가버 세닝이 일하는 회사의 회장 부인이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차안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다 자전거를 탄 카트린 벤디히를 치게 되는데 그녀는 특수학교의 여교장으로 다리와 갈비뼈의 부상에도 가버의 상황을 눈치채며 한가지 제안을 한다. 바로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특수학교에서 일년동안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쳐 페스티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혼자서 낸 교통사고였다면 보상으로 마무리 지었겠지만 아네테와 함께 있었던 사실 때문에 가버는 어쩔 수 없이 카트린의 제안을 수락한다.

본인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성격과 냉정한 성격인 가버는 학교 수업 첫날부터 난장판인 교실과 아이큐 85의 아이들을 보며 멘붕에 빠지게 되지만 서서히 아이들과 친해지며 그들에게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어린시절 상처를 치유하기에 이른다. 아이들과 어우러지며 추는 탱고를 통해 자신이 살아왔던 날들을 되돌아보게되는 가버, 그날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버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지 못했을 것이다. 비록 유능하고 잘생겼으며 이성 사이에서도 자신이 바라는 일이 어렵지 않게 이루어져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가버였지만 잘생긴 외모와 잘나가는 컨설턴트라는 직업 없이 그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버는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다. 순간의 사건이 무서운 사건과 연결되는 이야기는 많지만 순간의 사고가 가슴 따뜻함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많지 않은데 <꿈꾸는 탱고클럽>은 차가운 가슴을 가진 한 남자가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있게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인생에서 가치를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