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못하고 끝난 일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서슬기 옮김 / 나무상자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귀여운 그림으로 어른들보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작

<결국 못하고 끝난 일>


'이게 정말 나일까?', '벗지 말걸 그랬어', '불만이 있어요'

'죽으면 천국에서 뭐할까?' 등의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요시타케 신스케'

얼핏보면 엉성한 그림 같지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특징을 잘 살린 그림이어서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빠져들게 되는데요.

'요시타케 신스케'는 그림 뿐만이 아니라 다른 그림책과는 다른

그만의 독특함이 책 속에 묻어나서 실로 철학적이기도 하답니다.

처음 딸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서 읽는 것을 보았을 때

저학년도 아니면서 이제 그림책은 떼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죽으면 천국에서 뭐할까?' 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고

'아이들이 보는 책 제목이 왜이러지....' 라는 생각으로 들춰 본

그림책은 삶에 대한 심오함을 담고 있더군요.

죽으면 어디로 가는걸까? 궁금해하지만 그 물음 끝에는 항상 답이 없었고

더이상 상상을 이어가지 못했던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죽음' 에 대해서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철학적으로 다가오더군요.

<결국 못하고 끝난 일> 또한 아이보다 제가 먼저 보게 됐는데

그만의 삶과 생각이 고스란이 묻어난 그림과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면서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어요.

책을 펼치면 주인공은 왜이렇게 못하는게 많은거야? 싶은

생각이 연이어 들게 되는데요.

멋 부리는 것도 못하고, 볼링 치는 것도 못하고,

유연체조도 못하고, 깨끗하게 먹는 것도 못하고,

컴퓨터 관리도 못하고, 축제 즐기기도 못하고,

헌혈도 못하고, 천천히 먹지를 못하고,

다같이 텔레비전 시청도 못하고,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끝없이 '못하고.....'의 내용이 나옵니다.

처음엔 '이 사람 허우대 멀쩡하면서 이런것도 못해?'

싶은 생각이 들다가 나중에는 '나도 이런건 못하는데....'

싶은 마음이 들면서 주인공과 똑같이 닮은 모습을

새삼스럽게 발견하면서 우리는 스스로가 내 자신을

완벽해야하는 틀안에 가둬놓고 못하는게 죄악인 것처럼

생각하며 자연스럽지 못하게 살고 있었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마냥 가볍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으면서

적절한 재미와 인생의 대한 고찰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결국 못하고 끝난 일> 또한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어요.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지만 전해지는 내용은

결코 짧지 않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점점 아이보다 제가 빠져들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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