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투성이 제아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최정인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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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인 윤제아

말썽쟁이 남동생과 쌍둥이 여동생, 보험일을 하는 아빠, 가게를 하는 엄마.

몸이 좋지 않은 할머니가 가끔 요양원에서 집으로 오시는 것을 빼면

늘 바쁜 엄마, 아빠로 인해 동생들을 돌보는 것은 늘 제아의 몫이다.

딸아이 학교에서도 은근 다둥이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요즘같은 시대에 제아같이 착한 아이가 있을까 싶었고

동생들을 돌보느라 친한 친구의 파자마 파티에도 번번히 가지 못하는

제아가 너무 안쓰러웠다.

21세기인데 내가 어릴 적 많이 보았던 맏이의 행동반경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 제아의 역할은 맏이라서 돌보아야하는 동생들의

무게를 가냘픈 어깨에 지고 있는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이 짠했었고

더군다나 매번마다 친구가 초대하는 파자마파티에 가지 못하는 제아는

이번에는 단짝 수연이도 파티에 초대되어 꼭 가리라 마음먹지만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를 도와주는 바람에 쌍둥이 동생들 픽업이 늦었고

남동생마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는 제아.

그래도 이번에는 아빠가 일찍 퇴근하여 아이들을 봐주셔서

파자마 파티에는 꼭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던 찰나

급한 고객의 전화를 받고 나가버리는 바람에 제아는 이번에도

파자마 파티에 가지 못하게 되고 그렇고 주말이 지나고

등교한 월요일 학교.

즐거운 파자마 파티를 보내고 온 친구들끼리 많이 친해져서

제아는 속상하고 외로운 기분이 든다.

불편하고 속상한 느낌들은 황선미 작가의 섬세한 표현에 의해

절묘하게 가슴을 후벼파면서 전달되어지고

제아와 한 마음이 되어 속상해하는 와중에

제아에게 또 다른 친구들이 다가온다.

많이 겪어 보았던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과

그것들을 섬세하게 그려니는 이야기가

한두번은 겪어봄직한 이야기여서 더욱 공감이 가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멀어지게 됐던 친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친구들,

모든 사람들이 겪어봤던 이야기일테고 내 아이도 물론

겪어가는 이야기일 것이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자기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미워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친구들은 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제아의 모습에서 많은 힘을 얻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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