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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제비갈매기의 꿈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다큐멘터리 동화
신동만 지음 / 스토리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다큐멘터리 동화
<쇠제비갈매기의 꿈>
기후변화라는 재난에 맞서 희망을 놓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쇠제비갈매기들의 꿈
내가 어릴 적엔 봄이 되면 처마 밑으로 제비들이 날아와 집을 짓기 바빴고
어느 새 집이 다 지어졌네하면 조만간 새끼들이 집안에서 입을 벌리며
분주한 부모 제비에게 먹이를 받아먹곤 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자랐던 나로서는 그런 소중한 기억들에 요즘 새삼스레
감사하게 된다.
아이를 낳고보니 길가에서 참새나 비둘기를 보는게 고작이고
생태체험관이나 책을 통해서야 내가 어릴 적 숱하게 보아왔던
곤충이나 동물들을 접하는게 고작인 딸아이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자연스레 들곤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동물들과 관련된 책들을 아이가 볼 때
관심있게 보게 됐던 것 같다.
더불어 책을 접하며 환경파괴의 심각성과 동물,곤충,식물들의
존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쇠제비갈매기의 꿈> 을 보면서도 그런 안타까움이 많이 일었다.
자연,환경다큐 프로듀서이면서 이학박사인 저자의 이력만큼
이 책 또한 펼치게되면 그동안 아이들이 보았던 생태 관련 책과
조금 다른 면을 볼 수 있다.
책의 형식 또한 다큐멘터리 식의 생생한 사진을 담아내고 있기에
이야기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쇠제비갈매기는 몸길이가 30센티미터가 될까 말까할 정도로
갈매기류 중에서 아주 작은 크기에 속한다고한다.
이름 앞에 '쇠'자가 작은 크기를 뜻하는 글자라 한다.
노란 부리와 흰 이마, 물갈퀴만 없다면 영락없는 제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쇠제비갈매기.
쇠제비갈매기들이 살아가는 시화호 주변 공사장은 공장부지를 만들기
위해 매립하느라 주변이 시끄러운 곳이다.
친정이 있는 곳을 지날 때 보던 곳이어서 그 곳에 쇠제비갈매기가
살고 있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무관심이 이렇게 크구나 싶다.
폭우로 물바다가 된 와중에 알을 지키겠다고 물에 잠긴
알을 지키는 어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실로 모정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너무도 생생한 사진 덕분에 영상으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이 일만큼 현장에서 보는듯한 생생함을
그대로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안타까운 모습에 코가 찡하며 눈물이 고이기도하고
그래도 생명을 이어가 부화하는 새끼들을 보면 장한 마음에
가슴속에서 뭉클함이 솟구쳐 오르기도 한다.
책에는 쇠제비갈매기 외에 시화호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검은머리물떼새, 뿔논병아리, 수달, 삵, 수리부엉이, 저어새,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도요새가 함께 나온다.
책을 덮으며 역시나 인간의 무관심과 개발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친정을 갈 때 지나가는 길이므로 그 곳의 풍경은 익숙한데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살아가는지 미처 몰랐었다.
그래도 생명을 부화하기 위해 악착같이 둥지를 틀어 살아가는
동물들이 대견하기도하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함부로 훼손한
인간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크다.
지나갈 때 보면 시화호에서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고
드라이브차 왔다가 쓰레기를 몽창 버리고 가는 몹쓸 인간들도
많은데 열심히 살아가는 동물들을 보니 꾸짖어 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고 또한 부끄럽다.
동물들 사진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를 바라보며
사진이 아닌 실물로 곁에서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란 싶었다.
나는 당연하게 보고 자란 것들을 내 아이에게는 당연한 것이 되지
않음이 미안하여 이 책은 꼭 어른들과 함께 봐야할
책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