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사람과 1마리의 고요테 이름이 제목이라니! 재미있는 제목이지만 내용은 재미보다는 80년의 인생을 담고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없었다.
올해로 83세가 되는 에타. 어느 날 아침 간소한 짐을 챙겨 바다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옆 집의 러셀은 떠나는 에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한편 잠에서 깬 남편 오토는 에타가 떠나기 전에 써논 쪽지를 읽고 그녀가 바다로 떠났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오토는 애써 에타를 찾지 않는다. 금방 그녀가 다시 되돌아 올 것처럼 집에 남아 빵을 굽거나 간간이 편지를 쓰면서 에타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그런 그녀를 찾아나선 것은 옆집에 사는 러셀. 바다를 한번도 보지 못한 에타는 바다를 보기 위해 걸어서 여행을 떠나고 기억조차 온전하지 못한 그녀의 여행을 남편인 오토는 느긋하고 오히려 러셀이 그런 그녀의 행적을 따라가는 이 기이한 관계가 궁금스럽지만 한편으로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것은 83세라는 에타의 나이 때문인걸까?
에타와 오토, 러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에는 세 사람의 기이한 운명을 볼 수 있다. 오토와 러셀의 선생님이었던 에타, 전쟁에 참여한 오토와 에타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되지만 그런 에타의 곁에 오랜기간 한결같이 머물러준 러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에타가 짐을 싸서 바다를 보러 나갔을 때 의연하게 집에 있던 오토와 달리 옆집에 살던 러셀이 차를 몰아 왜 그녀를 찾아나섰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세 사람의 기이한 방식의 사랑. 평범하지는 않지만 그런 사랑이 있을 수 있음을 애써 이해해야했다.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자신이 누구인지 쪽지를 통해 확인하는 에타,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에타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오토와 러셀, 노년의 삶에서 바다가 보고 싶어 훌쩍 떠난 에타에게 바다가 어떤 의미였는지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며 세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화법이 툭툭 던져지는 듯해서 내용을 매끄럽게 이해하는데 애를 먹긴했다. 큰 사건없이 흘러가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의 깊이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이어서 다른 느낌으로 자리잡게 되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