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 - 일왕 부자 폭살을 꿈꾼 한 남자의 치열하고 뜨거운 삶과 사랑
안재성 지음 / 인문서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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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부자 폭살을 꿈꾼 한 남자의 치열하고 뜨거운 삶과 사랑


1902년 3월 12일 경상북도 문경군 호서남면 모전리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열, 본명은 박준식었지만 어려서부터 하고자하는 일은 꼭 이뤄야하는 결단이 있는 성격이었기에 박열이라는 이름도 본인 스스로 바꾼 것이라한다. 큰 형인 박정식하고는 20년이나 차이가 났지만 어린 나이에 본인 스스로 박열이라고 이름을 바꾼 동생의 의지에 대한 법정 증언을 보면 집안에서 박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볼 수 있는 대목이었던 것 같다. 살림이 어려운 와중에도 박열의 영특함과 의지를 보며 유학을 시킨 가족들의 행동을 보면 박열의 가족애를 엿볼 수 있었다. 아내인 가네코 후미코의 증언에서도 박열의 가족애를 엿볼 수 있는데 문란한 생활을 했던 아버지는 결국엔 처제와 도망갔고 홀로 남은 어머니는 남자에게 의탁해 몇번의 동거생활을 했고 나중에 친할머니와 함께 조선에 있는 고모댁에서 몇년을 살게 되었지만 조선인보다 못한 식모같은 생활을 하며 밥은 굶기 일쑤며 학교조차 가지 못하는 처지로 나중에 아버지에 의해 외삼촌에게 처녀성을 내줬던 가네코의 삶에서는 박열의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고도 남았을 것 같다. 불운한 가정사와 반대로 학구열만큼은 남달랐던 가네코는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생각과 강단만큼은 박열 못지 않은 여장부로써 가네코는 훗날 박열과의 사랑에 빠진 것에 대해 남녀간의 통상적인 사랑이 아닌 사상적으로 통하고 연결되어졌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을 보면서 그들의 삶에서 느껴지는 남다름을 느낄 수 있다. 어떤것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과 굳건함을 박열과 가네코 부부에게서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이 살아갔던 모진 세월속에서 민족주의에서 사회주의로, 또 공산주의에서 무정부주의로, 조선이 겪어왔던 시대적 사상변화를 박열을 통해 그대로 볼 수 있었고 무정부주의 체제의 모순을 깨달아 허무주의로 돌아섰던 박열의 삶과 사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29일의 감옥 생활을 겪고 감옥생활을 하느니 폭탄을 던지고 자결하고 만다라고 이야기했다던 박열은 그 후에 일왕 부자 암살 실행이 발각되어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그리고 22년이나 감옥에서 살았던 삶은 얼마나 끔찍했을까 싶다. 뚜렷한 그만의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하였고 얼마전에 개봉된 '박열'이란 영화를 접하기 전까지만해도 '박열'이란 이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박열'이란 인물의 삶이 굉장히 강하게 다가왔다. 우리가 알던 독립운동가들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사상의 실체를 정확히 꿰뚫어보는 그의 모습에서 또 다른 독립운동가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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