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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살림살이 경제학 - 연대와 희망으로 만드는 인간다운 삶
강수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6월
평점 :
연대와 희망으로 만드는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살림살이 경제학>
OECD 행복지수 최하위권인 대한민국, 자살률, 노후빈곤 등 인간답게 살아가야 할 최소한의 행복을 찾지 못한 채 위험수치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헬조선', '이생망', 'N포세대', '중년파산', '각자도생'.....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어는 이미 차고도 넘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행복한 살림살이 경제학>은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모든 분야에서 끌어와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이라서 왠지 불편하고 어렵게 다가와 모른척하고 싶어질 때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먹고 살기 바빠서 당장 내일의 미래도 불투명하니까 경제학 따위 생각하고 살 겨를이 없었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당장 내일의 안위에만 급급해왔기에 기득권층에 휘둘리고 이용당하며 살아왔었던 것이리라....
세월호, 최순실 게이트를 겪으며 우리는 다시금 하나가 되었고 앞으로의 대한민국 미래를 바꿀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경제학이라하면 다소 어렵게 다가오는 학문같지만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먹고 사는 모든 것이 바로 경제학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게 왜 이렇게 삭막해졌고 힘들어졌는지, 미래가 왜이렇게 암울해져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정경유착으로 인한 공공성의 부재가 가져온 세월호 사건은 뭐가 중요한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골든타임을 놓쳐 수 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중독시스템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중독시스템이 만연하게 자리잡은 우리 사회상의 민낯을 여과없이 만나게 되는데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니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각 장마다 글자에서 눈을 떼고 숨고르기를 해야 겨우 숨쉬는 것이 가능할 정도였으니 작년에 한참 유행했었던 '이것이 나라냐?'란 말이 절로 목구멍까지 치미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다가왔다. 세월호, 사드, 개성공단, 역사 교과서, 노동 개혁, 경제의 대안적 구조, 평등한 시간, 부동산, 공공의 적인 정부, 경제위기, 글로벌 시대, 과학기술, 사교육, 농업까지 총 14장에 달하는 대한민국에 만연한 날것 그대로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며 무엇이 문제점이었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개중에는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던 문제점들도 있었고 이미 많은 문제화 제기가 있었지만 시행되지 않고 어영부영 넘겼던 문제점들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되어 있는지 볼 수 있다. 우리가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정경유착과 기득권 세력의 영향이 크지만 반면 국민들이 더 노력해야함도 알 수 있었다. 탄핵으로 이뤄낸 결과에서 보듯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결집할 국민들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고 더이상은 늦어지면 안된다는 조급함이 많이 들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빛날 희망이 있다는 믿음과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다며 사람들이 웃음지을 수 있기를,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이 책을 통해 염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