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나를 찾는 길 - 4,300킬로미터를 걷다 처음 맞춤 여행
김광수 지음 / 처음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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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라고 일컬어지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멕시코의 국경에서부터 시작해 캐나다 국경까지 4,300km의 여정을 말한다. 원작을 영화화한 '와일드'를 통해 관심 밖이었던 대중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고 이미 종단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 관련 서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어마무시한 길이 주는 경이로움과 달리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길인듯도하다. 너무 힘들었던 시기 만났던 것이 '와일드'라는 책이었기에 PCT에 대한 환상을 약간 품었던 나로서는 관련 책자들을 볼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들곤하고 똑같은 심적인 부담감을 현실에서 느끼며 PCT를 선택했던 저자들의 글을 읽어가며 많은 공감을 하곤한다. PCT와 관련된 책이 이번이 네번째라 같은 길이지만 그것을 선택한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상황과 힘든 여정이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어 설레임과 긴장감이 느껴지곤한다.

평범한 회사원을 길을 접고 선택한 PCT, 그 길을 종단하면 내 인생을 달라지게 될까? 지금까지의 모든 힘든 심리적 압박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될까?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누가 등떠밀어 가라고 하지 않았음에 오는 자유로움과 그것을 인생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몇 십년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몇달간의 고난의 시간은 당장 나를 바꾸기보다는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줄 것은 분명할 듯하다.

광활하며 낯선 곳, 자연 그대로를 온전히 품고 있기에 그 앞에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그래서 새삼스러운 겸손함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길 PCT, 기존에 보았던 책과 다르게 PCT 준비에 필요한 준비사항에 관한 여러가지가 설명되어 있는데 비자는 물론 장비와 어플리케이션, 트레킹 용어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 PCT 길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더불어 PCT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와일드'를 읽었던 2년 전만해도 책을 읽고 PCT에 대한 불타오르는 열망 때문에 도대체 PCT가 어떤 길인지 궁금함에 많은 검색을 하였지만 그 당시 검색되어지는 정보가 매우 한정적이었기에 아쉬운 마음이 컸었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 PCT 종주를 하고 책을 쓴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PC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막연한 환상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환경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들이 꽤 유익하게 다가올 것이다. 더불어 기존에 글을 보면서 좀 더 많은 사진을 만나보고 싶다라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런 바람을 충분히 만족시켜주고 있어 더욱 실제감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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