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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해야 사랑이다 - 심리학자의 부모공부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5월
평점 :
행복한 가족은 소통이 다르다!
끌리는 부모는 표현이 다르다!
너무나 잘 알지만 반대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아닐까해요.
주변에는 고맙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깝다는 이유로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뭐'라고 그냥 넘어간 적이 분명 있을거에요. 저 같은 경우에도 '멋적어서', '표현하기 부끄러워서' 라는 이유로 제일 많이 표현해야할 사람들에게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저같은 경우에는 혼자 자란데다 원래 말투가 다정하지 않고 좋은 말로 돌려서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사회생활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답니다. 들어가는 나이만큼 마음과 표현력도 함께 느는 것은 아니라서 늘 제자리 걸음을 걷다가 아이를 낳고 나서 많은 관심과 고쳐야겠다는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책이나 강연을 듣는 경우에 정말 마음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게 될 정도로 깊이있게 받아들이지만 정작 오래 가지 않는다는 단점을 항상 겪어야했던 것 같습니다. 늘 중요하다는 인지를 하고는 있지만 내맘같지 않게 쉽지 않은 것이 표현하는 방법인 듯한데요. 그래도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달라지지 않기에 처음 한두번이 힘들지 눈 딱 감고 표현해보기 시작하니 어느 순간 처음때처럼 쥐구멍이라도 찾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표현법에 목말라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은데요. 이민규 교수님의 <표현해야 사랑이다> 는 그런 마음을 한번 더 다지고 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몇년 전 어버이날에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부모님에게 가장 하기 힘든 말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에 1위가 '사랑합니다'라는 말이었다고해요. 질문지만 들어도 누구나 1위의 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텐데 제가 결혼하기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도 부동의 1위가 바로 '사랑합니다'라고하니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네요. 부모 자식 사이에서 어쩜 이렇게 '사랑한다'라는 표현에 인색해지게 된 걸까? 아마 그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한두가지로 요약할 수 없다는 문제점에 도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전통사회에서부터 그 대답을 끌어와야 할정도로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끄집어내자면 한도 끝도 없을텐데 여기서 잠깐 되짚어 이야기하자면 부모자식간에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기가 과연 어려운 것일까? 란 물음을 던진다면 '그게 그렇게 어려운건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입니다. 군대를 한번 더 다녀오라는 것도 아니고 눈 딱감고 아이를 하나 더 낳으라는 어려운 문제도 아닐텐데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로하는 '사랑한다'라는 표현이 부끄럽고 막연하게 다가오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 책은 1부 감정 소통, 왜 중요한가/ 2부 행복한 관계, 무엇이 다른가/ 3부 사랑의 표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부모라면 이미 충분히 알만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입니다. 다른 것은 이민규 교수님의 부드럽고 자신감을 주는 문제로 다가온다는 것과 이민규 교수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는 그것! 바로 어떤 생각과 느낌에 대해 내가 책에 쓰는 란이 함께 실려있다는 것인데요. 이야기마다 물음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글로 써내려가다보면 평상시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내 생각들이 정리되고 확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에 대한 주문과도 같이 다가오기에 글로 쓰는 순간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요. 관계에 대해, 표현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분이라면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것에 대한 희망에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