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혼자가 되다
이자벨 오티시에르 지음, 서준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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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을 쓴 '이자벨 오티시에르'의 이력이 특이하다. 혼자서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은 작품을 만나기 전부터 호기심과 강인한 여성성으로 다가왔다. 그런 경험이 바탕으로 이뤄진 <갑자기 혼자가 되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루이즈는 여행과 산악등반을 하면서 조금씩 성격이 바뀌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루이즈는 완벽한 외모와 털털하고 자유로운 성격의 뤼도비크를 만나게 되고 둘은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평소 모험을 좋아하던 뤼도비크는 루이즈에게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여행을 할 것을 제안하게 되고 조금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루이즈는 뤼도비크와 모험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들의 모험은 배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었는데 일상에서 벗어난 짜릿함에 서로는 달콤한 사랑에 젖어들게 된다. 그렇게 여행 중 호기심에 이끌려 출입이 금지 된 섬에 발을 내딛었다가 폭풍우를 만난 그들은 1월의 추위 속에 무인도에 갇히게 된다. 로빈슨 크루소는 더운 곳이었지만 루이즈와 뤼도비크는 추위 속에 남겨진다. 더위와 추위 모두 무인도에서의 상황이라면 더욱 고통을 가중해주는 요소가 되겠지만 추위에는 먹을 것조차 얻기 힘들어 아무래도 더운 곳보다는 더 힘겹지 않을까란 생각이 압도적으로 많이 들었다.

 

추위와 배고픔, 고립된 상황에서 애틋한 사랑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상대방에 대한 힐난은 곧 서로간의 말다툼으로 번져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고 극한의 고통속에서 본능이 우선시되는 것을 보며 밑바닥에서 끌어올려지는 감정 앞에 서로는 속수무책으로 헐벗게 된다. 생각과 달리 구조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 낯선곳에서의 생할은 계속되어지고 식량과 추위에 맞서며 함께지만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버린 상황.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이제 여기서 어떻게 될까? 죽어버리면 어떻게 되는걸까? 구조는 될까?...... 수많은 물음 속에 철저한 고독과 외로움을 맞은 두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작가가 실제 요트로 세계일주를 한 경험 때문에 이야기 속의 배여행을 하고 무인도에 남아 생활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깊이있는 경험치를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하게 다가오는 무인도 생활이 주는 깊이감 때문에 두 인물이 그려내는 본능이 생생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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