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 기념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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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말괄량이 삐삐'라는 방송을 가끔 보면서

'세상에 저런 아이가 있을까?' 싶었어요.

어린 눈에 비친 삐삐는 정상적인 아이로 보이지 않았었거든요 ^^;

괴력을 가지고 있고 남자아이 못지 않은 개구쟁이인 삐삐의 활약을

마냥 신기해하면서 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고보니 삐삐의 탄생이 이렇게 오래되었구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을 보면서 다시금 느끼게 됐어요.

하긴 제가 어릴 때도 보았으니 세월이 어마어마하네요 ^^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의 존재감 없이 삐삐는 원숭이와 말을 친구 삼아

살아가고 있는데요.

옆집에 사는 토미와 아니카가 있어 재미있는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학교를 다녀야하지만 삐삐는 학교 가는 것이 싫어서 가지 않는답니다.

딸아이는 읽으면서 그런 삐삐를 은근 부러워하더라구요.

돈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따뜻한 부모님의 온정을 느끼지 못하는 삐삐.

삐삐에게는 규칙따윈 존재하지 않는데요.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보는 문제아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맘내키면 하고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삐삐인데요.

어린 눈엔 그런 삐삐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왜 저렇게 제멋대로지? 너무 정신없다...'라는 생각이 많아

삐삐에 대한 정겨운 느낌보다는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딸아이 학교의 문제아이들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들에게는 삐삐와 닮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어요.

규율도 규칙도 없이 제멋대로 살아가는 삐삐,

어른들이 없어 동물과 함께 있는 삐삐의 모습,

아이들 눈으로 어른들에게 호소하는 또 다른 메시지처럼

다가와서 왠지...마음이 짠했답니다.

그래도 울고 쳐진 모습 대신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는 삐삐는

역시 어른들보다 더 낫구나...싶은 생각도 드네요.

부모가 되어 읽어보는 삐삐의 또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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