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 위기의 한국경제 구조개혁과 성장의 조건
조권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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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회계와 관련된 직업은 없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4차산업으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전망이 나오며 금방 없어질 수 있는 직업으로 회계와 관련된 직업을 접하는 순간 암담함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회계 관련된 자격증을 여럿 가지고 있고 회사에서도 오랫동안 관련 일을 하였기 때문에 회사마다 회계처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기에 <회계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에 나온 분식회계나 그로 인한 폐해등에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책을 펴기전에 '이미 한물 간 회계에 대해 뭐라고 쓰여 있을까...'라는 약간의 궁금증이 전부였던지라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읽을 수 있는 흡입력에 단번에 읽어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그저 현실에서 매일매일 접했었던 회계란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쁜 일상속에 눈돌려 알려하지 않았던 많은 문제점에 대해 저자와 같이 고민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공인회계사로 국내 유명한 삼일회계법인과 기업회계, 회계감사, 세무회계, 기업 구조조정 업무, 인수합병 등의 업무를 경험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심사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 내노라하는 대기업 또는 상장회사의 분식회계를 바로 앞에서 보고 그것들이 눈가려지고 오랫동안 이루어진 밑바탕에 기업적 구조와 감사의 시스템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누구보다 잘알기에 회계란 단어만 접하며 책을 펼쳤던 독자들은 그 깊이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기업이나 상장회사인 경우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기에 책에서는 주식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주식을 매수할 때 매수할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고 판단하는데 그것이 잘못되었다면 도대체 투자자는 무엇을 믿어야할까? 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실제로 대기업이나 상장회사가 아니더라도 재무제표상에 조금씩의 눈가림이 있기에 평소 재무제표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데 어쩌면 이런 인식 또한 한국의 회계부정을 고스란이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회계스캔들에 기업주나 금융권에서는 크게 미안한 기색없이 화면이 비춰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국민으로 느끼는 불신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그런 부실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는 비양심적인 모습과 일이 터져도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그것을 막아내는 정부의 모습 또한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그런 내용들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는 회계란 단어에서 시작돼 우리 경제에 미치고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을 보면서 그저 남의 일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생각이 그런 위험성을 얼마나 키워왔는가 되짚어 볼 수 있었습니다. 기업의 변화만큼 회계부정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서로 상부상조하는 마인드에서 탈피하여 공과 사를 정확히 구분하고 회계감사의 전문성과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조치 강화는 물론 회계감독제도의 변화가 시급할 것 같습니다. 몇명의 기업때문에 사회가 큰 혼란을 겪는 일을 더이상은 겪지 않으려면 하루 빨리 개선사항이 이루어져 보다 더욱 투명한 한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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