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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에 대하여 - 가치를 알아보는 눈
필리프 코스타마냐 지음, 김세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안목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평상시에 많이 쓰지 않는다. 옷을 고를 때 옷가게에서 듣는 것이
고작일텐데 '안목'이라하면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미술품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고정관념일까? '안목'이라는 단어만 접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예술품과 관련된 이미지는 이 책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아마 나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안목'이란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향하는
곳이 일정한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책의 내용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하는 미술품들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책을 쓴 저자의 감정사라는 직업을 통해 바라보는
에술품들의 의미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십여년 전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던 소설이 있었고 그 후에 영화로도 나와 인기를
끌었는데 남자 주인공의 직업이 당시 굉장히 생소했던 복제사였는데 오랜세월을 지내며 덧칠해졌거나 원본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복제사란 직업과 함께 저런 견고한 미술품들을 감정하는 감정사들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을 같이 해보게
됐었는데 감각보다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경향이 미술품을 감정할 때 얼마나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게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실수를 고백하는
내용은 전문가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실수를 용납하고 싶지 않은 본성이 작용할만한데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고백하는 내용에는 신뢰감마저 느껴졌던
것 같다. 영화를 통해 보았던 감정사란 직업의 실체를 알게 되었던 것 같고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으며
감정사가 가져야 할 안목을 쌓는 일에는 어느 한계가 없다는 생각에 경외감마저 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