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 -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1년
현새로 지음 / 길나섬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진작가의 인문학적 혼자 놀기. 던져진 주제가 재미있게 다가왔지만 더욱 흥미를 끌었던 것은 혼자놀기를 한 장소가 다름 아닌 충남 아산시에 있는 현충사라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봐도 독특하다 못해 신선하다고 하지 않을까? 하지만 역사적인 인물과 장소, 그곳에서의 1년여간의 혼자 놀기라니.... 저자와 같은 연배는 아니지만 왠지 인생의 한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이는 기분까지 느껴졌다.

평일에 버스를 타고 현충사로 향했던 발걸음, 아이를 키우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엄마라면 그 장소가 어디가 되었건 한두번쯤은 뛰쳐나가고 싶을 때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견디며 인고했던 10여년의 세월. 그것이 저자가 현충사로 향했던 발걸음의 시초였다. 그래서 그런지 제목에서 보았던 <인문학적으로 혼자놀기>에서 강하게 들어왔던 인문학이란 단어에서 조금은 긴장되고 고상한 느낌이 들거란 선입견이 나도 모르게 있었는데 그런 예상과 달리 에세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 장소가 이순신 장군을 모시는 현충사라는 독특한 설정과 저자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것에 동했던 호기심은 여자로 태어나고 여자로 자랐기에 더욱 긴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더불어 현충사의 계절마다 달리하는 풍경을 볼 수 있어 책을 넋놓고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 이순신 장군의 일화에서 신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고뇌하며 힘겨워했을 시간들을 마주하는 장면, 현충사의 경치에 대해, 이순신 장군에 대해 신문사나 책의 문장이 많이 등장해 또 다른 읽을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순신 장군과 나무 한그루를 통해 많은 생각을 연결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놀랍기도했고 다음에 나도 그곳에 가면 같은 풍경, 같은 느낌이 떠오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