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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선물 : 나만의 여행사진 잘 찍는 법
임양환 지음 / 소동 / 2017년 4월
평점 :
조선시대만해도 대역죄인들이 유배가는 죽음의 땅으로 여겨졌던 제주도, 같은 조선의 땅이지만 반도 안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었고 멸시 당해야했던 제주도의 역사, 근대화로 넘어와 4.3에 관련된 무고한 많은 희생이 따랐던 아픔의 땅 제주도.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 여행을 할 때마다 고즈넉하고 조용해서 외국에 와 있는듯한 느낌과는 사뭇 다른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친정 엄마와 함께 제주도에 여행을 하고 돌아와 한동안 제주도에 대한 동경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나로서는 <제주도의 선물> 이란 책이 그런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아 고마움이 느껴졌다.
생생한 사진은 물론 제주도에 직접 가서 보고 느꼈던 이미지와 그것을 보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감정까지 고스란이 떠올라 행복함에 젖어들었던 시간이었다. 짧은 여행일정이라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했었고 부모님을 모시고 갔던 여행이라 부모님 동선에 맞춰 여행하느라 다음에 가면 꼭 들러봐야지 했던 곳들이 꽤 많았는데 제주도의 풍경을 마주하니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마치 지금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함이 전해져 흐뭇해졌다. 똑같은 풍경사진을 색감을 달리하여 나타내기도하고 셔터의 속도를 느리거나 빠르게하여 형체보다 색감을 표현하기도 하고 어안렌즈로 촬영하는 등 여러가지 기법으로 표현되어 있어 사진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한라산 같은 경우에는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을 포토샵 작업으로 한장의 사진에 담아낸 것이 인상에 많이 남는데 실제로 우리 찍는 사진과 달리 대자연의 거대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 각 지역의 풍경과 그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사진 기법에 대해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 팁도 실려 있어 나처럼 제주도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사진찍는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하겠다. 저자는 대학을 은퇴하면 제주도에 살면서 사진촬영 여행 안내자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언젠가 여행 안내길에서 제주도 자연 풍경에 대한 소중한 지혜를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