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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묘한 날씨 ㅣ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7
로런 레드니스 지음, 김소정 옮김 / 푸른지식 / 2017년 5월
평점 :
아주, 특이한 제목의 책 <아주, 기묘한 날씨>
얼핏 보면 날씨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것 같지만
날씨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놀랍도록 다양한 환경에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될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는
<아주, 기묘한 날씨>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어제 날씨가 어땠더라? 하고 갑자기 묻는다면
어제 내가 무엇을 먹고 무슨 일을 했는지만큼 자세히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거에요.
맑은 날들이 이어질 때는 맑은대로 기억이 잘 나지 않을테고
장마일 때는 한동안 매일같이 내리는 비로 인해 어제 비가 얼마나 왔는지
기억하기가 쉽지 않을 거에요.
천둥번개가 치고 하늘에 구멍이 난것처럼 비가 퍼붓지 않는다면
폭설이 내려 길이 마비가 될 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아마 비슷비슷한 날들의 날씨들을 다 기억하면서 사는것이 더 이상할 수도 있겠지요.
일년 중 기억에 남는 날씨는 아마 손으로 꼽을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어쩌면 그래서 평상시와 다른 날씨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라야
또렷이 기억할 수 있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비가 오니까 우산을 챙기고 눈이 많이 온다니까 차를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식의 일반적인 날씨의 이야기를 생각했다면
그런 일반적인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날씨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거에요.
<추위> 편에서는 북극에서 약 1,220킬로미터 떨어진 바렌츠 해의
스발바르제도라고 부르는 여러 섬은 지면의 60%가
얼음으로 덮여 있고 극야와 24시간 내내 해가 떨어지지 않는
계절이 공존하는 곳이에요.
아무도 이 곳에서 죽을 수 없기에 나이가 들면 퇴거 명령이 떨어지는
일도 볼 수 있지만 인간이 살아내기엔 혹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돈벌이가 된다는 이유로 많은 나라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런 환경을 역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종자를 보관하는 저장소로
활용된다는 것은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열> 편에 등장하는 '아타카마사막'의 기후는
완벽하게 건조할 수밖에 없는 기후로 인해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조건이지만
엘니뇨와 라니뇨가 발생하는 해에는
아타카마사막에 비가 내리게 되고
그 비로 인해 생명체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던
아타카마사막에는 생명이 약동하는 곳으로
바뀌게 되지요.
메마른 사막에서 씨앗이 토양의 표면에 30년동안 머물러
잠복해 있다가 비를 만나면 꽃을 피우기도 하는데
심지어 개구리는 거품으로 둘러싸인 알을 낳아
수년동안 알 상태로 있다가 7~8년에 내리는 비로 인해
부화를 하게 되고 그런식으로 황량했던 사막은
꽃과 곤충으로 생명의 땅으로 변하게 됩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기후와 날씨가 그 기후들과 맞물려
우리가 한번도 본 적 없고 들어본 적 없는
기이한 현상을 빚어내는 것을 보면서 굉장한 기묘함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세상에, 더군다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놀랍고 충격적이며 신비롭기까지 하여
한꺼번에 감당해내기엔 벅찰 수도 있습니다.
신비하고 기묘함의 연속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책 속에 실려 있는 내용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날씨지만
한번도 본 적 없는, 내가 알고 있던 날씨와는 굉장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하기에 신선하면서도 잔상이 오래 남을 정도로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 미처 알지 못하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에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었고 다양한 이야기들과 상황,
인물들의 대화체가 적절하게 섞여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